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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억도 모자라...MG손보, 새마을금고에 또 SOS

4년 연속 적자 탈출 실패에

RBC비율 130%대로 급락

'사실상 대주주'에 수혈 요청

"우리도 자본 적정성 강화 급한데..."

새마을금고중앙회 고민 깊어져

"손보 인수, 중앙회 실책" 시각도







새 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른 재무건전성 기준 강화로 중소 보험사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가운데 MG손해보험이 대주주인 새마을금고중앙회에 긴급 자금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4년 연속 적자로 지급여력(RBC) 비율이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훨씬 밑도는 130%대로 떨어지면서 생존의 벼랑 끝에 몰려서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MG손보는 최근 대주주인 새마을금고중앙회에 증자 등 추가 자금지원을 요청했다. MG손보는 지난 2013년 그린손보에서 이름을 바꾸고 새 출발했지만 2013년 394억원, 2014년 906억원, 2015년 479억원, 2016년 289억원 등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더구나 지난해 10월 MG손보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종합검사 결과 경영부실이 일부 드러나면서 금융감독당국이 MG손보에 재무건전성 강화 제고를 압박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새마을금고중앙회는 MG손보에 대한 자금지원 여부 등에 대한 내부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MG손보 지원에 대해 새마을금고중앙회 내부에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팽배해 최종 지원 결정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새마을금고중앙회도 자체 자본 적정성도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5년 연속 MG손보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다. MG손보 내부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MG손보가 새마을금고중앙회에 지원을 요청은 했지만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이에 대해 결론을 내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매년 도와는 주고 있지만 계속 이익을 내지 못하다 보니 중앙회 내부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지금까지 MG손보의 부실을 메우기 위해 투입한 자금만 2,500억원이 넘는데다 추가 자금을 지원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지원이 없으면 재무건전성 지표인 RBC 비율이 업계 최저인 MG손보는 당장 생존이 어렵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MG손보의 RBC 비율은 지난해 말 137.4%(연결 기준)다. 금융당국은 IFRS17 도입을 앞두고 선제적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보험업체의 RBC 비율을 150% 이상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이에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일부에서는 새마을금고중앙회가 MG손보에 투자해 놓고도 경영부실을 방치해오다 결국 새마을금고중앙회 자체가 부실을 떠안아야 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앙회가 경험도 없는 보험업에 투자하는 것 자체가 실책이었다”며 “MG손보에 투자해 놓고도 경영관리에 거의 손을 놓고 있어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중앙회 경영진이 자신들의 돈을 투자했다면 이렇게까지 부실을 방치했겠느냐”며 중앙회 경영진의 무능을 비판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2012년 MG손보의 전신인 그린손보를 인수한 사모펀드 자베즈2호유한회사의 주요 재무적 투자자다. 이 때문에 2013년부터 네 차례에 걸쳐 MG손보에 2,568억원을 지원했다. 하지만 그 사이 보험업 재무건전성 감독 기준이 계속 강화되면서 증자와 자체적인 영업 확대에도 불구하고 MG손보의 RBC 비율은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MG손보는 지난달 말 금감원에 경영개선계획서를 내고 내년 말까지 금감원에 매 분기 경영개선 이행 실적을 보고하기로 약정했다. 이에 따라 오는 8월에 첫 번째 경영개선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자구 노력만으로 금감원이 요구한 재무건전성 기준을 맞추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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