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는 15일 2017년 1분기 잠정 영업실적 공시를 통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분기 당기순이익은 1,101억 원이고, 매출액은 3조 986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63.8%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74.2% 증가했다.
미래에셋대우의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어느 정도 부합하는 내용이다. KTB투자증권은 미래에셋대우가 올 1분기 영업이익 1,196억 원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고 교보증권은 영업이익 1,790억 원을 기대했다.
특히 지난해 말 실적 악화로 빚은 시장의 우려를 씻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는 작년 12월 30일자로 옛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이 합병해 국내 1위 증권사로 탈바꿈했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미래에셋대우의 영업이익은 합병 비용을 고려해도 예상보다 낮은 3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97.9% 줄어든 수치다. 올해 1·4분기 실적 역시 기존 미래에셋대우 직원들에게 150억 원의 협의금 지급 등으로 인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임직원 수 증가(총 4,800여 명)로 인한 판매관리비 부담도 적잖을 것으로 관측됐다.
1분기 실적에 대해 미래에셋대우 측은 위탁매매에 쏠린 옛 대우증권과 자산관리에 매출이 집중된 옛 미래에셋증권 수익구조가 다변화 되었다고 자평했다. 1분기 순영업수익 2,979억 원을 기준으로 위탁매매 26%, 자산관리 16%, 투자은행(IB) 12%, 트레이딩 27%를 기록했다. 옛 대우증권의 실적이 반영된 지난해 말 순영업수익은 위탁매매에 35.6%가 몰려 있었다. 위탁매매와 자산관리 부분은 고객 자산이 219조 원, 1억 원 이상 고객이 13만 2,820명으로 전 분기보다 각각 5조 원 3,100명 늘어났다.
고객자산 중 해외 투자 비중도 증가했다. 해외 위탁 잔고가 1조 3,000억 원을 돌파했고, 이중 해외 주식 잔고는 9,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퇴직연금자산이 2,000억 원 늘어 6조 8,000억 원으로 불어나는 등 연금자산은 전 분기 보다 2,500억 원 증가한 8조 9,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임세원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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