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16일 미래에셋대우의 목표주가를 1만 2,000원으로 올리고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종전처럼 1만 2,500원을 제시하고 매수를 추천했다.
미래에셋대우의 2017년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101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고 시장 추정보다 29.6% 높았다.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 합병 이후 통합회계시스템 미비와 영업직원 성과평가 혼선, 인사제도 개편 협의금 등으로 실적 기대치가 매우 낮아졌음을 고려하면 안도할 수 있는 숫자가 나온 것이다.
연결과 별도기준 480억 원이 차이나는데 이는 해외 현지법인(60억원), 벤처투자(7억원), 미래생명(-50억원), 해외펀드 등 외화자산에서 발생한 것이다. 외화자산에서 수익 인식에 따라 앞으로 이익이 변동할 수는 있다. 그러나 이를 반영해도 금리 안정과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에 따라 세일즈 앤 트레이딩 부문의 이익 개선은 확연하다. 868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32.1% 늘었다.
자산관리 부분의 잔고는 111조원으로 지난해 4분기와 유사하지만 법인영업(홀세일)이 감소한 대신 개인영업(리테일)이 4조 원 이상 증가하며 전체 포트폴리오는 개선됐다.
우려했던 판매 관리비도 2,064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20% 절감했다. 다만 경쟁사에 비해 방대한 조직이어서 앞으로 조정 여부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
위탁매매(브로커리지)와 IB부문은 부진했다. 위탁매매는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 통합으로 명목 시장점유율이 13%가 되어야 하지만 3월 말 기준 11.6%에 불과하고 수익 기준으로도 8%에 머물렀다. IB도 1분기 주식발생시장(ECM)실적이 없어서 경쟁사 대비 크게 부진했다.
미래에셋대우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크게 엇갈린다. 일부 투자자는 이질적인 조직 문화가 합치면서 부작용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우수 인재 이탈 및 영업력 하락으로 기초체력이 저하된다고 본다. 과도한 판매관리비와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며 통합의 명분인 어닝 파워가 저하되고 자기자본이익률이 줄어든다는 우려도 있다. 과도하게 높은 부동산으로 인한 리스크, 2017 회계년도 기준 주가수익비율이 14.9배에 달하면서 기업가치 대비 주가수준(밸류에이션)상 우려도 나온다.
반면 자사주 매각 시 8조 원에 육박하는 자본력으로 다룰 수 있는 딜의 범위가 넓고 다양한 해외 네트워킹을 바탕으로 투자국가 다변화 전략을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것은 미래에셋 대우만의 강점이다. 결국 2분기에 거래대금 회복과 IB부문에서 다양한 실적이 나오는 지 여부에 투자자의 평가가 달려있다. /임세원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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