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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P10 공장, OLED 생산기지로"...미래 먹거리 승부수 던진 LGD

단일 패널공장 최대 10조 투입

모바일용 POLED 중심으로

대-중소형 패널 동시 생산 나서

2018년 상반기 가동 목표

애플·구글 등 고객사 확보 기대





단일 패널 공장 사상 최대인 10조원이 투입되는 LG디스플레이 ‘파주 P10’ 공장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의 설비투자가 이뤄지는 것으로 확정됐다. 대형과 중소형 패널을 동시 생산하는 ‘하이브리드’ 형태로 짓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대세로 굳어진 모바일용 POLED(중소형)의 생산 비중이 7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패널 생산과 관련해서는 10세대 액정표시장치(LCD)와 OLED 사이에서 막판까지 고민해왔으나 대형 역시 OLED를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OLED TV 시장의 규모가 아직 크지는 않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투자가 확대되면서 패널 기술력을 선도하는 삼성·LG와 함께 중국·대만 패널 업체 간의 치열한 시장 쟁탈전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LG 계열사의 한 고위관계자는 “파주 P10공장은 OLED 중심으로 가는 것으로 확정된 상태로, 구체적인 생산 비중과 관련한 막바지 조율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다만 LG디스플레이는 LCD 생산 장비에서 OLED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 시장 상황을 다시 파악한 뒤 LCD를 일부 생산한 후 OLED로 갈지, 원래대로 OLED로 갈 지를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와 관련,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서도 ‘파주 P10 공장에 초대형 OLED와 함께 모바일용 POLED 생산라인을 도입하겠다’는 명확한 비전을 제시했다. 점점 ‘레드오션’화돼가는 LCD를 뛰어넘어 OLED 시장에서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가 오는 2018년 상반기 생산라인 가동을 목표로 경기도 파주에 짓는 P10 공장은 축구장 14개 면적에 높이만 해도 100m 가 넘는 세계 최대 규모의 OLED 생산기지다. 단일 패널 공장으로는 사상 최대인 10조원의 자금이 투입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축이 된 ‘LG디스플레이 OLED 신규투자 정부합동지원반’의 노력으로 변전소 부지 확보, 폐수종말처리시설 등과 같은 행정 이슈들이 빠르게 처리되면서 양산시기가 당겨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LCD와 OLED 사이에서 투자를 저울질하던 LG디스플레이가 OLED로 투자 방향을 명확히 한 것은 OLED 시장의 성장세가 예상보다 빠르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 갤럭시 시리즈에 이어 애플 아이폰까지 채택을 확정한 중소형 OLED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매출 기준으로 OLED의 2014년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점유율은 26.5%에 불과했지만 2018년에는 57.5%로 LCD를 크게 앞지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라는 든든한 캡티브 마켓(Captive market)을 보유한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미 선제적 투자로 중소형 OLED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LG디스플레이가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중소형 OLED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애플·구글을 비롯해 중화권 스마트폰 업체들을 고객사로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영업전에 나서고 있다. 계열사인 LG전자 역시 하반기 OLED 패널을 탑재한 V시리즈 스마트폰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아이폰8 패널로 OLED를 채택하면서 패널 밴더가 ‘LG→삼성’으로 물갈이됐지만 2018년에는 LG가 다시 애플 패널 밴더 중 하나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 LG디스플레이는 이미 6세대 플렉시블 OLED 라인을 구미(E5)와 파주(E6)에 구축하고 있으며 E5에서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을 시작해 초도 물량을 중국 샤오미에 공급할 예정이다.

시장 규모가 아직은 미미한 대형 OLED 분야 역시 최근 프리미엄 TV 시장의 성장세와 함께 미래 전망이 밝다. 이 시장은 LG디스플레이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으나 캡티브인 LG전자를 제외한 의미 있는 고객사 확보가 어렵다는 점이 약점으로 거론돼왔다. 하지만 최근에 소니가 LG디스플레이 패널을 탑재한 OLED TV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시장 확대가 빨라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2~3년 안에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입지가 공고해지면 현재의 투자가 빛을 발할 수 있다”며 “파주 P10 공장 생산품목 결정을 계기로 한국·중국·대만 디스플레이 업계의 생존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홍우·신희철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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