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 정책 기조에 따라 경찰이 올해 하반기 기존보다 2배 가량 많은 인원을 채용할 전망이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22일 서울 서대문구 본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찰 인력운용 방침에 대해 “새 정부의 공공 일자리 확대 정책에 따라 하반기 1,500명을 추가로 채용한다”고 밝혔다.
당초 경찰은 올해 경찰공무원 채용시험 등을 통해 상반기 1,633명, 하반기에 1,617명 등 총 3,250명을 채용할 예정이었다. 정부의 일자리 확대 기조에 따라 하반기에 추가로 1,500명을 채용할 경우 올해 총 채용인원은 4,750명으로 늘어난다. 경찰은 이를 위해 기획재정부 측에 교육예산 등이 추가경정예산에 포함되도록 요구한 상태다.
장기적인 경찰 채용 확대 방안도 제시됐다. 경찰은 새 정부의 공약에 따라 의무경찰제도가 폐지될 경우 1만명을 대체인력으로 채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청장은 “예산상의 문제로 전의경 제도가 생겨났고, 현재 전경은 없어지고 의경만 남아 있다”며 “2만5,000명의 의경이 사라지면 단계적으로 경찰 1만명을 충원해 경찰기동대 100개 부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내용은 새 정부의 대선 공약으로 관계기관과의 추가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경찰 인사시스템에 대해서는 “총경 이상이 0.5% 밖에 안 되는 에펠탑형, 첨탑형의 기형적 직급구조를 ‘항아리형’으로 바꿔야 한다”며 “인사혁신처 등과 협의해 정부에 직급구조 개선안을 전달하겠다. 다만, 경찰 고위직 자리만 늘린다는 비난 있을 수 있어 신중히 개선안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새 정부의 핵심 공약 추진 사항인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서는 “경찰 수사의 역량 강화, 신뢰성 제고를 심 도있게 논의해 나가려고 한다”며 “경찰의 영장청구권 확보는 헌법이 바껴야 하는 문제로 그 전에 형사소송법 등을 통해 보안 상황을 연구하고, 국회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경찰청 경호국 신설은 “광화문 시대를 준비하면서 논의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며 “경호실, 경찰청, 행정자치부, 인사혁신처와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조직개편 문제, 직급문제 등을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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