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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럼 2017] "과학자들, 대중과 적극 소통...AI·로봇 막연한 두려움 없애야"

러스 MIT AI연구소장 인터뷰

산업혁명 거치며 새 일자리 창출·인류 삶의질 개선

포럼에서 AI·인간 협력 성공사례 공유하고 싶어





“만약 사람이 특정 업무를 대신해줄 기계를 발명할 재능이 있다면 이는 반대로 그 일에 다시 사람을 투입할 수 있는 재능도 가지고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로봇과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한다는 비관론이 나올 때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컴퓨터 과학 및 인공지능연구소(CSAIL)의 다니엘라 러스 소장은 지난 1962년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웨스트버지니아 연설문 일부를 인용한다. 당시 케네디 대통령은 극심한 경기 침체 속에 임금을 인상하면 노동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비관론에도 시간당 임금을 1달러에서 1.25달러로 올렸고 오히려 실업률을 낮추는 데 성공했다. 당시 케네디 대통령이 설득해야 할 대상이 미국 유권자들이었다면 AI 분야 최고의 석학으로 꼽히는 러스 소장은 국경을 넘나들며 전 세계에 퍼진 ‘AI 공포(AI-Phobia)’에 맞서고 있다. 과거의 1~3차 산업혁명을 반추해보면 많은 일자리가 사라졌지만 동시에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지면서 인류 전체의 삶의 질과 효율성은 개선됐다는 게 러스 소장의 지론이다. 자율주행 시스템, 자연어 처리 기술 등 AI와 로보틱스 분야의 다양한 실증 연구를 책임지고 있는 러스 소장이 시간을 쪼개 세계 각지를 돌며 ‘제4차 혁명이 가지고 올 변화와 인간의 역할’을 설파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러스 소장은 서울경제신문이 ‘The Next Korea:Soft Infra for Next Engine(미래 한국:차세대 성장엔진을 위한 소프트 인프라)’을 주제로 23~25일 개최하는 ‘서울포럼 2017’에서도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인류가 준비해야 할 소프트 인프라가 무엇인지 해법을 제시할 예정이다.

러스 소장은 서울포럼 참석을 앞두고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이번 포럼에서 AI 컴퓨터와 인간이 협력했을 때 더 나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다양한 연구 사례를 공유하고 싶다”며 “AI와 기계, 인간이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인간의 삶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흥분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과학자들은 인지과학 영역에서 더 많은 진보를 이뤄야 하는데 특히 젊은 세대를 교육하고 AI에 대해 대중과 더 자주 소통해야 한다”며 “자율주행차나 생산자동화 등 AI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포럼에서 자신의 최신 연구 사례들도 소개할 예정이다. 1월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회보(PNAS)’에 소개한 AI 알고리즘 기반의 ‘택시 풀(합승)’ 시스템은 물론 싱가포르에서 일반인들에게 공개한 자율주행시스템 연구 사례도 공유한다. 특히 뉴욕시에 가상 적용한 ‘실시간 최적화 알고리즘’ 연구 결과가 흥미롭다. 러스 소장은 “실시간 최적화 알고리즘을 통해 4인승 택시 3,000대(현재 1만4,000대 운행 중)만으로 전체 수요의 98%까지 충족시킬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며 “이러한 카풀 서비스를 개발, 적용하면 새로운 유형의 직업을 창출해내고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9시3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을 찾은 러스 소장은 24일 정오 국내 기업인들과의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지식을 공유하는 데 이어 저녁 공식 개막행사에서는 ‘AI의 미래’를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선다. 서울포럼 마지막 날인 25일에는 ‘인공지능 기술이 바꾸는 미래-번영과 공존’ 세션에서 제4차 산업혁명에 따른 변화상은 물론 제도와 교육 측면의 대응방안 등을 주제로 지식을 나눌 예정이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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