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300선을 넘어서 나흘째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며 내달리고 있다. 지수 상승은 지난해 10월 이후 대형주가 주도하고 있다. 뒤늦게 주식 시장에 뛰어든 개인 투자자에게 대형주는 이미 몸값이 크게 올라 그림의 떡일 뿐이다. 전문가들은 대형주가 독식하는 장세에서는 틈새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하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투자할 수 있는 저평가 우선주를 추천했다.
25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25.59포인트(1.10%) 오른 2,342.93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장중 한때는 2,343.72포인트까지 올라 이틀 만에 장중 기준 사상 최고가도 경신했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위기와 같은 외부 충격으로 기업 이익이 크게 훼손되지 않는 한 코스피는 연내 2,600선에 안착할 것”이라며 “최대 3,000포인트까지 갈 수 있어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릴 때”라고 주장했다.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대형주 위주의 상승장에서 기관과 외국인 대비 총알이 부족한 개인 투자자가 대형주에 올라타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전자(005930)가 이미 200만원을 훌쩍 넘어 거래되고 있는데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주요 대형주의 주가 수준이 너무 높기 때문이다.
이에 최근 시장에서는 대형주 투자의 대안으로 해당 대형주의 우선주 투자가 주목을 받고 있다. 우선주는 의결권을 주지 않는 대신 보통주보다 높은 배당률을 지급하는 주식으로 통상 보통주보다 가격이 낮게 형성된다. 일부 선진 시장에서는 높은 배당 매력에 우선주 시세가 보통주보다 높은 경우도 있지만 국내에서는 기업들의 낮은 배당성향 탓에 홀대받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최근 기업들의 실적 개선 가속화와 주주친화정책 확대로 배당률 증가가 예상되면서 우선주 매력이 커지는 분위기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튜어드십 코드 시행 등 새 정부의 정책으로 기업들의 배당수익률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배당주에 관심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보통주와 우선주의 주가 차이(괴리율)가 클수록 투자 매력이 크다. 일반적으로 보통주가 충분히 상승했지만 우선주 주가가 그만큼 상승하지 못했을 때 그 차이를 메우려는 움직임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통상 우선주와 보통주 간의 괴리율이 50~60%기 때문에 이를 넘어서고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선별해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금융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3일 종가 기준 보통주와 우선주의 괴리율이 60% 이상이고 지난해 결산 배당수익률이 2%를 넘는 우선주는 현대차(005380)·한화(000880)·LG(003550)·NH투자증권(005940) 등 20개로 집계됐다. NH투자증권은 보통주와 우선주 간의 괴리율이 68.24%로 우선주의 지난해 배당수익률은 6.66%로 보통주(4.15%) 대비 2%포인트 이상 높았다. 한화(106.68%), 삼양홀딩스(000070)(110.66%), 코오롱(002020)(154.11%), 삼성전기(141.79%) 등은 높은 배당수익률에도 보통주와의 주가 차이가 2배가 넘었다. 최근 실적 개선이 두드러지고 있는 LG전자(066570) 우선주도 23일 기준 보통주와의 주가 차이가 134.05%로 큰 편이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