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들이 만년 적자사업인 자동차보험에서 지난 1분기 1,000억원에 가까운 이익을 냈습니다.
지난 겨울 폭설과 혹한이 없었던 덕에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떨어진 덕분인데요.
매번 손해만 보던 사업에서 여유가 생기자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 인하에 나섰습니다.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메리츠화재는 다음 달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0.7% 내린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된 만큼 보험료를 인하하기로 했다는 설명입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손보사들의 당기순이익은 약 1조2,000억원으로 한해 전 같은 기간보다 33% 가량 늘었습니다.
실적을 이끈 것은 959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자동차 보험이었습니다.
자동차보험은 손보업계의 만년 적자 사업으로 꼽힙니다.
그러나 지난해 시행된 렌트차량 제공방식 등 제도변경 효과가 이어지고 사고를 유발하는 겨울철 폭설이 줄어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1년 새 82%에서 78%로 4%포인트 떨어졌습니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에서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이 차지하는 비율로 업계에서는 통상 손해율 78% 수준을 손익분기점인 적정 손해율로 여깁니다.
여전히 수익보다는 본전에 가까운 셈이지만, 자동차 보험은 손보사 영업의 주요 매개 상품인 만큼 메리츠화재의 보험료 인하에 동참하는 손보사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직접적인 보험료 인하 대신 소비자들의 체감 할인을 높일 수 있는 할인 특약도 대폭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삼성화재는 이번 달 마일리지 특약 할인율을 최대 37%로 확대했습니다.
주행거리마다 차이가 있는데 2,000Km 이하는 기존 23%에서 37%로, 1만Km 이하는 기존 15%에서 22% 등으로 모두 늘렸습니다.
동부화재도 최근 UBI 자동차보험 특약 가입자에 대한 할인율을 기존 5%에서 10%로 확대했습니다.
이 특약은 SK텔레콤의 T맵 네비게이션을 켜고 일정 거리를 주행한 후 부여되는 안전운전 점수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방식입니다. /정훈규기자 cargo29@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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