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030210)이 1,000억원 규모의 항공기금융 주선에 성공했다. 대체투자 전문 증권사로 특화전략을 세운 만큼 항공기뿐만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대체투자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TB투자증권은 엠플러스자산운용과 함께 싱가포르항공이 운항 중인 ‘A330-300(사진)’을 중국 리스사로부터 약 1,000억원(8,170만달러)에 인수했다. 지난해 8월에도 같은 기종의 항공기를 1,000억원가량에 매입한 후 항공기 투자를 꾸준히 이어가는 모습이다.
항공기 투자의 경우 투자금을 회수하는 데 4~8년가량의 시간이 소요된다. 이번 A330-300의 경우도 4년간의 운용기간을 갖고 연 4~8%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항공기금융을 주선한 KTB투자증권은 주선 업무와 함께 수수료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항공기뿐만 아니라 대체에너지 투자를 늘려온 KTB투자증권은 실제로 지난해 IB 부문의 신규 수수료 수익이 20%가량 증가했다. 교보증권 IB금융본부장이었던 최석종 대표가 지난해 KTB투자증권으로 옮기며 탄력이 붙는 모습이다.
최 대표는 ‘구조화 금융의 달인’으로 불리는 등 국내에 항공기 금융을 최초로 도입한 대표적인 인물로 꼽힌다. 지난 2003년 LG카드의 부실채권을 처리하는 배드뱅크 구조를 짜냈고 2008년 NH농협증권에서는 건설사 미분양 적체 해소를 위한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4,044억원 발행해 건설사의 유동성을 지원한 공로로 기획재정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최 대표는 교보증권에서 10년 가까이 호흡을 맞춰온 인력을 영입해 복합금융팀을 신설하고 대표 취임 후 대체투자 부문을 크게 확대해왔다.
2월에는 국내외 항공기 대여기관, 항공사, 로펌, 회계법인, 증권사 등 70여개 기관에서 약 500여명이 참석한 글로벌 항공기금융 콘퍼런스를 국내 최초로 유치하기도 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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