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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현장에선] '저가 커피 맛 없다' 인식에…고가 커피 가격 부담에…중가 커피전문점이 뜬다

2,500~3,000원대 합리적 가격으로 소비자들 유혹

'이디야' 年 100개씩 '커피베이' 月 15개씩 매장 늘어

연두커피는 해외 원두농장과 직거래 공급가 낮춰 인기





시장 포화라는 지적에도 커피전문점 창업은 여전히 활발하다. 자본만 있으면 배달 등 여러 가지 신경 쓸 게 많은 다른 창업에 비해 손쉬운 데다 메뉴 구성에 따라 점포 수익성도 충분히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커피 창업에도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한참 열풍이던 저가 커피 인기가 사그라 들고 고가 커피 시장 역시 주춤하면서 2,500~3,000원의 중가 커피 창업이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전국 커피 전문점, 생과일주스 전문점, 전통 찻집 등 식음료판매 점포 수는 지난해 8만 6,811개에서 올 4월 9만 1,818개를 기록, 사상 처음 9만 개를 돌파했다. 업계 내에서 과당경쟁이라는 위기의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음에도 여전히 가장 많은 창업자가 몰리는 셈이다.

특히 올 들어서는 중가 커피전문점의 인기가 높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고가 커피는 비싸다는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이 아직 상당하고, 저가 커피는 맛이 없다는 인식이 강하게 남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가 커피의 대표 브랜드 이디야는 2011년부터 매년 100개 이상씩 점포가 순증가하고 있는데 그 속도가 점점 가파르다. 2014년과 2015년은 무려 350여 개가 순 증가했고, 지난해 8월에는 2,000호점을 돌파하기도 했다.



커피베이 역시 아메리카노 한 잔에 2,500원 가격을 앞세워 점포 수를 빠르게 확장해나가고 있다. 올 들어서는 매달 12~15개씩 가맹점을 모으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와 함께 고품질 원두를 합리적 가격에 공급하는 중가 커피원두 제조·유통업체인 연두커피인터내셔날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커피 3대 장인 중 한 명인 여선구 대표가 20년간 국내 커피시장 현장과 세계 커피 생두농장에서 터득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커피 원두를 공급하고 있는데 커피 고유한 맛을 느끼려는 수요 증가 추세와 회사의 전략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연두커피는 커피원두, 콜드브루 커피, 유기농 커피원두 등 모든 종류의 원두 품질을 최상급으로 유지하는 대신 공급 가격은 20~30% 이상 저렴하게 유지한다. 갈수록 해외 커피 생두 확보 전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콜롬비아, 과테말라 등 해외 농장과도 유기적 관계를 맺고 있다.



중가 커피전문점은 사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저가 브랜드에 밀려 크게 관심 받지 못했다. 2015년 저가 커피 브랜드 빽다방 돌풍, 지난해 저가 쥬스 브랜드 쥬씨 열풍으로 잠시 주춤한 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단기간에 너무 많은 브랜드가 난립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창업 열기가 급격히 하락했고, 외려 중가 커피 고객층이 두터워지는 형국이다. 편의점 커피가 1,000원 이하로 판매되는 점도 저가 커피·쥬스업체에 타격을 줬다.

전문가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커피 창업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이같은 중가 커피 인기 추세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베이커리 등 디저트 메뉴를 보강해 고객층을 넓히는 전략도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병오 중앙대 산업창업경영대학원 겸임교수는 “대기업 브랜드들이 중심상권에서 주류시장을 공략하고 있을 때 이디야는 골목상권에서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브랜드를 정착시킨 뒤 서서히 중심상권으로 진출하며 주류시장을 위협하고 있다”며 “국내 커피산업이 발달하면서 커피원두의 품질이 좋아지니 이제는 접근성과 가격이 중요한 소비자 선택 기준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연두커피인터내셔날의 유기농콜드브루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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