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자녀의 동업 문제 논란에 대해 “전혀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일축했다.
자녀 문제와 위장전입 논란 등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하며 태도를 바꿨다.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는 통과시켜주는 대신 강 후보자를 낙마시킨다는 ‘빅딜설’이 흘러나오며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여론전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강 후보자는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 인근 임시 사무실에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연일 불거지는 자녀의 창업 관련 논란에 대해 “본인(딸) 의사에 따라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엄마로서 막을 이유가 없었다”며 일축했다.
앞서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강 후보자의 장녀 이모씨가 지난해 6월 설립한 주류 수입업체 회사 ‘포즈인터내셔널’의 초기 투자금 대부분을 강 후보자가 유엔 인권보호관으로 근무할 당시 직속 부하직원이었던 우모씨가 출자해 부적절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강 후보자는 전날 외교부를 통해 입장을 표명하며 자신이 딸의 창업에 관여하지 않았고 창업 과정에서 법적 하자가 없다고 주장했다. 본인이 지난 2013년 제네바를 떠난 뒤 장녀는 우씨와 친분을 유지해왔다고 해명했다.
강 후보자는 앞서 위장전입 논란에 대해서도 언론 브리핑을 자청해 관련 내용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러나 야당이 송곳 검증을 통해 낙마시키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인사청문회 통과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자유한국당은 강 후보자를 ‘자격 미달’로 규정하고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