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코스피는 외국인의 수급에 따라 등락이 결정되는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선 경기 개선 추세를 훼손할 만한 위험 요인이 없지만 대외적으로는 중국 유동성 경색 우려와 영국의 조기 총선에 따른 ‘하드 브렉시트(Hard Brexit)’ 현실화 등 외국인의 투자심리에 영향을 주는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다. 외국인이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지면 지수는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높지만 대외변수가 안정되면 매수세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하드 브렉시트에 대한 리더십 강화와 강력한 협상력을 확보하기 위해 오는 8일 조기 총선을 한다. 집권 보수당이 과반의석을 차지하면 19일부터 시작되는 브렉시트 협상에서 메이 총리는 더 강경한 입장을 유지할 수 있다.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에선 기존 통화 정책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유럽의회 청문회에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추가 임금 상승 필요성과 양적 완화 종료 가능성을 부인한 점도 이런 가능성에 힘을 보태준다. 이 같은 대외 변수에 미국과 유럽의 증시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외국인의 수급 향배가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코스피의 방향성도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 코스피는 외국인이 관망세를 보였던 지난 주 내내 조정을 겪다가 막판 4,000억원 이상 순매수로 돌아서자 역대 최고치로 장을 마감했다. 국내에선 경기 개선추세를 훼손할 만한 위험 요인이 없다는 점은 다행스럽다.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의 대기 매수세가 상당수 존재한다은 긍정적이다.
신한금융투자는 현대미포조선(010620)과 한화를 추천주로 제시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주력 선종인 석유제품 운반선과 액화석유가스(LPG)들의 물동량 증가로 수혜가 예상된다. 올해 수주액은 전년동기 대비 241.8% 급증한 31억달러로 전망된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9배 수준으로 낮다”며 “앞으로 주가가 높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는 한화케미칼과 한화생명 등 주요 자회사들의 실적 호조가 강점이다.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5.2% 늘어난 49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24.4% 증가한 2조1,00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SK증권은 GS건설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을 유망주로 꼽았다. SK증권은 “GS건설은 유가 반등으로 설계·구매·시공(EPC) 부문에서 해외수주 가능성과 6대 건설사 중 시가총액이 가장 적어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고 지적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이 경쟁사 대비 높지만 사드 문제가 완화할 경우 실적 회복 기대감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9, 10월 연휴에 따른 여행 증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항공화물 증가 등이 주가를 끌어올릴 요인으로 꼽혔다.
KB증권은 불리한 환율 조건에서 양호한 실적을 보인 기아차를 추천했다. KB증권은 “기아차가 중국 판매 부진 여파의 확대 가능성도 있지만 전체 지분법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며 “통상임금 관련 비용, 중국 판매 부진 등 악재 해소되면 주가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주장했다. KB증권은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기저발전소 설비를 가동하는 한전KPS(051600)도 유망주로 꼽았다. KB증권은 “한전KPS가 안전과 환경을 중시하는 유틸리티 정책상 정비 요구 수준 상향 전망도 긍정적”이라며 “UAE원전 건설 지연,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일시 중단 관련 우려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대신증권은 현대제철(004020)과 SK하이닉스(000660)를 꼽았다. 대신증권은 “현대제철이 단기모멘텀은 부족하지만 2005년 이후 주가순자산비율(PBR) 밴드가 최저점에 있고 안정적인 실적과 재무구조 개선을 고려할 때 중장기 관점에서 매수할 기회”라고 주장했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선 “회사 실적의 핵심지표인 DRAM 및 2D-NAND 고정가격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 DRAM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수요가 높은 시장에 집중하여 내실을 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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