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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젠, 삼성바이오에피스 콜옵션 행사로 시세차익 극대화 노려

시세차익 최소 4.5조 전망

바이오시밀러 허가취득 등

기업가치 갈수록 높아져

"내년 6월 수익 더 커질 것"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기업가치가 올라가면서 바이오젠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맺은 주식매수선택권(콜옵션)을 행사하면 최소 4조5,000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기존의 예상치 2조원보다 2배 이상 많은 금액이다. 그러나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기업가치가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제 콜옵션을 행사하는 내년에는 바이오젠의 시세차익이 더 많이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젠은 지난 2012년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하면서 체결한 콜옵션의 행사기한이 당초 알려진 내년 12월 아니라 내년 6월까지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바이오젠은 앞으로 1년 안에 콜옵션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젠의 콜옵션은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식 50%-1주를 행사기한 내 언제든지 요구할 수 있다는 조건이다. 바이오젠은 주당 5만원과 이자만 내면 된다. 현재 바이오젠의 지분율이 6.7%인 점을 감안하면 내년 6월까지 43.3%의 주식을 추가로 취득할 수 있는 셈이다. 전체 주식 수를 1,668만주로 계산하면 약 3,600억원을 투자해 약 723만주를 추가로 매입할 수 있다는 의미로 이자비용을 더하면 콜옵션 행사비용은 약 4,000억원 안팎이 된다.

문제는 현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기업가치가 10조원 안팎으로 평가된다는 점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지 않는다면 절반의 가치는 5조원이다. 바이오젠이 설립 당시 투자한 495억원을 더해 총 4,500억원을 투자하고 4조5,000억원가량의 시세차익을 남기게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매출 증가 등 기업가치가 높아지고 있어 바이오젠의 시세차익 규모는 덩달아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이승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셀트리온(068270)보다 출발은 늦었지만 세계 최다 선진국에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허가를 취득했고 내년부터 흑자전환도 예상된다”며 “기업가치도 꾸준히 상승해 오는 2022년에는 19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바이오젠이 그동안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유상증자에 소극적이었던 이유도 콜옵션 행사를 통해 시세차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었다고 분석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금까지 여덟 번의 유상증자를 단행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만 매번 참여하고 2대 주주인 바이오젠은 네 차례 참여했다. 그러면서 바이오젠의 지분율은 설립 당시 15%에서 6.7%까지 줄었다. 지분율이 낮을수록 콜옵션 행사를 통해 받을 수 있는 주식 수가 더 늘어난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콜옵션 계약이 ‘독소 조항’이라고 지적한다. 바이오산업의 안정적 진출을 위해선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이 필수적이지만 이를 고려해도 지나치게 바이오젠에 유리한 조건이라는 것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한 관계자는 “진입장벽이 높은 바이오산업에 조기 안착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유통망을 갖춘 기업과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단기간에 시장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도 적재적소에 과감하게 투자한다는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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