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박상민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20세 이상 남녀 직장인 5,338명을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나눠 고용형태와 건강 불평등의 상관관계를 분석,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발표했다.
박 교수팀이 심뇌혈관질환과 연관된 건강행태, 위험요인, 건강검진 이용률 차이를 성별로 분석한 결과 여성에서만 비정규직 근로자의 고혈압 유병률이 정규직보다 42% 높았다.
박 교수는 여성이 “여성 비정규직은 남성보다 직업의 불안정성에 따른 불안과 스트레스가 더 커 고혈압 유병률도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남성의 경우 비정규직이라 할지라도 건강상태가 채용과 고용 유지에 미치는 영향이 커 여성과 다른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비정규직 근로자는 정규직 근로자보다 건강생활을 실천할 수 있는 시간적·심리적 여유가 적고 식습관도 상대적으로 좋지 못해 고혈압 등 만성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비정규직은 심뇌혈관질환 등 예방 차원의 건강검진 이용률도 남녀 모두 정규직에 크게 못 미쳤다. 고혈압 검진률은 정규직에 비해 남성이 28%, 여성이 44% 낮았고 당뇨병 검진률도 각각 42%, 45% 떨어졌다.
박 교수는 “심뇌혈관질환 위험요인의 발견과 예방은 향후 국가 공중보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비정규직 근로자의 검진률을 높이기 위한 실질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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