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국내 화학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을 통한 ‘스마트 플랜트’를 도입했다.
SK이노베이션은 SK 울산공장(CLX)에 스마트 플랜트 구축을 위한 파일럿(시험) 설비를 도입하고 1년간 운영한 결과 울산공장 전 공정은 물론 SK이노베이션 사업장 전체에 이를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화학산업은 장치산업으로 대부분 공정 자동화를 의미하는 스마트 팩토리는 구현돼 있지만 스마트 플랜트는 여기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것”이라며 “센서와 기계학습과 같은 신기술로 공정 이상을 앞서 감지하고 효율성을 높여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의 스마트 팩토리는 이미 지난해부터 착실하게 준비해왔다. 지난해 초 스마트 플랜트 구축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유해가스 실시간 감지, 회전기계 위험예지, 스마트 공정운전 프로그램, 스마트 워크 퍼밋 등 4개 과제를 선정했으며 주요 생산거점 중 하나인 울산공장에 이를 가장 먼저 적용했다.
스마트 팩토리가 구축되면 단순한 공정 자동화가 아니라 생산 효율성을 더욱 높이고 공정 안정성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예컨대 유해가스 실시간 감지 시스템은 사람이 아니라 설비에 부착한 기기로 밀폐공간의 유해가스를 측정해 필요하면 작업중단, 대피 등의 조치를 할 수 있게 할 수 있다. 또 회전기계 위험예지는 진동이나 온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압축기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살펴보고 예전의 사고 사례를 스스로 학습하는 ‘머신러닝’ 기술을 접목해 공정 가동중단 등을 통해 사고를 예방하게 하는 식이다.
공정국 SK이노베이션 릴라이어빌리티 실장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는 힘들지만 뒤처지면 걷잡을 수 없는 분야”라며 “조그만 차이가 향후 기업가치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를 선도해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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