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달러화의 반짝 상승세가 꺾이면서 원달러 환율도 내림세로 출발했다. 원달러 환율은 1,130원대 초반에서 무거운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원6전 내린 1,132원5전에 거래를 시작했다. 달러화는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보인 매파적 스탠스에 뒤늦게 상승세를 탔지만, 주말 사이 미국 경제의 기초체력에 대한 의구심이 시장에 번지면서 다시 기세가 꺾였다.
새로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온 영향이 컸다. 5월 미국 신규 주택착공건수는 전월보다 5.5% 감소하면서 4.1% 증가할 것이라던 예상치를 빗나갔다. 6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도 94.5로 기대치를 크게 밑돌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이번 미 연준의 금리 인상 결정이 섣불렀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지난 미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유일하게 금리 인상에 반대했던 닐 카시카리 미 미니애폴리스 연준 총재는 연준이 현재의 물가지표 부진이 일시적인지 여부를 확인하고 나서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린제이 피에자 슈티펠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연준의 결정이 올바르지 않았다”며 “미국 경제가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빠르게 금리가 상향 조정되는 게 아닌지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자 달러화도 반짝 반등을 뒤로 하고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시장은 이 모든 상황을 불확실성으로 보고 있어,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다시 1,130원대 초중반을 중심으로 박스권을 이룰 전망이다.
원엔환율(하나은행·9시 기준)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7전 내린 1,020원41전에 거래를 시작했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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