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와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9일 오전 첫 만남을 가졌다. 그동안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정책과 관련해 김영배 경총 부회장의 비판, 정부의 반박, 반성문 제출 의혹 등 여러 잡음이 제기됐다. 이런 상황에서 만난 양측은 그동안 외부에 알려졌던 분위기와 달리 화기애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박병원 경총 회장은 “정부가 일자리 문제를 국정 최우선 과제로 정한 것을 쌍수를 들고 환영한다”며 경제계도 일자리 창출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 역시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달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노동시장 개혁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정확히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며 “(개혁의) 초점은 미취업 청년과 실업자에게 맞춰져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같은 맥락에서 “시급한 것은 한명이라도 더 일자리를 갖게 하는 것이고, 일자리 양을 늘리는 동시에 질도 높여야 한다”며 “이를 위해 기득권층의 양보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경총 역시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것.
이어 정부의 지원도 중요하다며 규제 완화 등을 부탁하고 나섰다. 박 회장은 이를 위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파주 액정표시장치(LCD) 공장 설립을 위해 규제를 풀어준 사례를 들어 보였다. 그는 “당시 그 지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풀기 어려운 수도권 규제 대상이었을뿐 아니라 군사시설, 농지나 임야 전용 등 아주 많은 규제가 겹겹이 겹쳐 있었던 곳”이라며 “재벌 특혜시비까지 갈 수 있는 오해 소지가 있었음에도 노 전 대통령이 투자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 어떻게든 되게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이어 “이후 LG필립스뿐 아니라 다른 계열사도 추가로 자리 잡았고 부품 소재를 공급하는 중소기업 협력업체 등 여러 인프라 시설까지 들어왔다”며 “파주 일자리가 많이 늘어났고 그 지역 인구가 80% 증가한 걸로 나타났다”고 언급했다. 이번 정부에서도 일자리를 위해서는 아낌없는 지원과 규제 완화 등을 해 달라는 당부인 것.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아무리 좋은 정책도 부작용이 있다”며 “다만 치료 효과에 비해 부작용이 미미하면 좋은 약이라고 하는 것처럼 일자리 창출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사회 양극화 해소, 국민 경제의 지속적 발전을 가져오는 일자리 정책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경총에 “이런 부작용보다 더 큰 긍정적인 효과를 주목해달라”며 “경총이 좋은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달라”고 말했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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