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의 영장심사를 앞두고 정유라(21)씨의 몰타 국적취득 시도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정씨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전형적인 페이크뉴스”라고 부인했다.
이 변호사는 2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정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로 출석하던 도중 기자들과 만나 “영장 청구 사유에도 한마디 언급도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영장에 적시되지 않은 것과 별개로 국적취득 시도가 사실이 아니냐는 물음에 이 변호사는 명확한 답변은 하지 않았다. 대신 “전에도 정유라가 망명한다느니 얼마나 (말이) 많았냐”면서 “(그 이야기가) 쑥 들어갔다가 왜 지금 영장을 재청구할 때 다시 나오는지, 그것만 생각해도 충분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정씨가 말(馬)을 포함한 삼성의 지원 과정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검찰측 주장에 관해 “말 계약 등에 대해 자세히 이해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이해가 안 되니 전부 의혹으로 보는 것”이라며 “오늘 법정에서 다시는 이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분명하게 설명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또 검찰 측이 정씨에 대한 추가 조사 신문조서를 복사하지 못하도록 해 행정심판을 청구한 것을 거론하면서 “검찰이 자신 있으면 왜 복사를 해주지 않느냐. 본인이 과연 사려 깊게 이야기했는지 살펴봐야 할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복사한 조서가 정씨의 어머니이자 공범인 최순실씨에게 갈 우려에 대해 묻자 이 변호사는 “검찰은 말이 나오면 전부 나쁜 방향으로 해석한다”면서 “참뜻이 뭔가 알아보려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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