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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환율, 한미·미북 관계 냉각에 약세 지속

웜 비어 사망 사태 일파 만파, 한미 관계 촉각

중국A주 MSCI 지수 편입 따라 외화유출 우려도





이달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원화 약세가 진행되는 가운데 미국인 웜 비어가 북한을 다녀온 후 사망한 사건에 대한 파장이 커지며 한반도를 둘러싼 기류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이달 초 1,110원대이던 원달러환율은 1,140원대 위로 올라선 상황이다.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원60전 오른 1,141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달 초 1,118원까지 떨어졌던 원달러환율은 지난 15일 미국이 올해 두 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해 한미의 기준금리가 사실상 같아지면서 오르기 시작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이후 1,130원대 위로 올라선 원달러환율은 지난4월 19일(1,140원20전·종가기준) 이후 두 달 만에 1,140원대를 보이고 있다.

이달 새 정부는 첫 한미 정상회담 앞두고 있다. 북한을 관광 후 혼수 상태로 미국으로 귀환한 웜 비어가 사망한 가운데 미국 시민사회는 물론 의회와 백악관까지 일제히 북한에 대해 맹비난을 하고 있다. 한미 정상회담 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를 줄이라는 압박과 함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문제 등을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웜 비어 사망 사건으로 양국이 미묘한 이견을 보이던 북한 문제를 두고 미국의 공세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한미, 미북 간 관계가 얼어붙으면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글로벌 자금들이 국내 시장을 일시적으로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모건스탠리캐피털내셔널(MSCI)이 신흥지수에 중국A주를 편입하기로 한 것도 외국인 자금의 유출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중국A지수가 MSCI 신흥국지수에 편입되면 우리 증시에서 약 6,000억원에서 4조3,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유출될 것으로 예측됐다. 신흥국지수에서 중국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27.7%에서 28.4%로 확대되고 한국물은 15.5%에서 15.2%로 비중이 축소되기 때문이다.

이날 원엔환율(하나은행·9시 기준)은 전 거래일보다 6원86전 오른 1,024원70전에 거래를 시작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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