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가 한국 관광 금지 조치를 내린지 100일이 지났습니다. 유커에 절대적으로 의존해왔던 면세업계에서는 연봉을 깎고 영업 시간까지 단축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악’소리나는 면세점의 상황, 이보경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롯데 면세점의 팀장급 이상 간부 직원들이 연봉 10%를 자진반납하기로 했습니다.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지속하며 연말마다 300~400% 성과급까지 받던 롯데면세점에서 연봉 반납은 창립 37년 만에 처음입니다.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매출이 급감하면서 자구책 마련에 나선 것입니다.
중국이 한국 단체여행 비자 발급을 전면 중단한 지난 3월 15일 이후 롯데면세점의 주력 고객인 중국인 매출은 40% 넘게 감소했습니다.
업계 1위인 롯데 면세점의 상황이 이러니 가뜩이나 눈덩이 적자를 기록하던 신규 면세점들의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두타면세점은 인건비 등 운영 경비 감축을 위해 지난해 12월 폐장 시간을 오전 2시에서 자정으로 단축한 데 이어, 4월부터는 오후 11시로 1시간 더 앞당겼습니다.
신세계 면세점은 직원들에 지급한 법인카드를 회수해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서고 있고 SM면세점은 두 개층의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갤러리아면세점은 제주 공항의 면세 사업권 조기 반납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정부가 한국관광 금지령을 내린지 100일.
중국인 단체관광이 끊기면서 1,2분기 실적 감소로 인한 올해 국내 면세점 시장 규모는 두자릿수 이상 쪼그라들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면세점 시장 규모가 전년대비 14%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문 정부 들어 한중 해빙무드가 이어지고 있다지만 사드 철회 없이는 중국 정부가 연말까지 한국 여행금지조치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면세업계의 시름은 깊어져가고 있습니다.
/이보경기자 lbk50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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