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에서 라마단 종료일(25일)을 앞둔 23일 잇따라 테러가 벌어져 최소한 38명이 숨지고 120여 명이 다쳤다.
23일 지오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북서부 파라치나르에 있는 투리 재래시장에서 두 차례의 폭탄이 터져 최소한 25명이 숨지고 100명 이상 다쳤다.
목격자들은 라마단 기간 금식 후 첫 식사인 이프타르를 준비하려고 사장에 많은 인파가 모여있을 때 첫 번째 폭탄이 터진 뒤 부상자들을 돕고자 사람들이 모이자 다시 폭탄이 터졌다고 밝혔다. 당국은 부상자 가운데 중상을 입은 사람들이 많아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슬람 수니파가 주축인 극단주의 무장단체 파키스탄탈레반(TTP) 강경분파인 자마툴 아흐랄은 이 테러를 자신들이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파라치나르는 파키스탄에서 예외적으로 시아파가 많은 곳으로 지난 1월과 3월에도 TTP와 자마툴 아흐랄의 폭탄 테러가 벌어져 모두 49명이 사망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께 남서부 발루치스탄 주 주도 퀘타에서는 차량을 이용한 자폭테러가 벌어져 경찰관 등 13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쳤다. 퀘타는 지난달 한국인이 설립한 어학원에서 일하면서 기독교 선교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진 20대 중국인 2명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대원들에게 납치돼 살해되는 등 최근 테러가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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