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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 효과'에 각광받는 농촌 여행

에어비앤비가 뜨면서 ‘슬로우 트립’이 가능한 관광지로 각광 받고 있는 농촌 지역의 전경./사진제공=에어비앤비




숙박공유플랫폼 에어비앤비가 세계 농촌 지역 관광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에어비앤비를 통해 농촌 지역을 여행한 관광객의 증가율이 도시 지역 관광객 증가율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과 음식점 등이 잘 갖춰진 도시 지역보다 지금까지 관광의 혜택을 받지 못했던 농촌 지역이 에어비앤비를 통한 경제 효과를 더 크게 누리고 있다는 얘기다.

27일 에어비앤비가 한국과 대만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미국, 캐나다, 호주,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11개 국가를 대상으로 한 조사를 바탕으로 펴낸 ‘도시를 넘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보면 이들 국가에서 지난해 에어비앤비를 이용해 농촌 지역을 찾은 게스트는 총 850만 명에 달했으며, 에어비앤비를 이용해 방을 공유하는 호스트들은 총 10억600만 달러(약 1조1,400억원)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눈에 띄는 점은 농촌 지역 게스트의 급증세다. 조사 대상 국가 중 지난 2015년도 수치를 조사하지 않은 영국과 미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농촌 지역 게스트 성장률이 도시 지역 게스트의 성장률을 크게 앞섰다. 한국의 경우 지난해 서울과 광주, 대구, 대전, 부산, 인천, 울산 등 대도시 지역을 제외한 농촌 지역을 방문한 에어비엔비 게스트는 28만9,40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9만8,300명 대비 전년과 비교해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증가율만을 보면 194%로 2015년 29만1,100명에서 2016년 72만3,600명으로 증가한 도시 지역 증가율(148%)보다 높았다. 해외를 보면, 아르헨티나의 경우 도시 지역 게스트 증가율은 85%인 반면, 농촌 지역 게스트 증가율은 298%에 달했다. 2016년에 에어비앤비를 통해 농촌을 방문한 게스트가 전년대비 4배 증가한 것이다. 아르헨티나의 농촌 지역 숙소의 수도 전년대비 3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 지역에 료칸 문화가 발달한 일본에서도 도시 지역 게스트가 189% 성장하는 동안, 농촌 지역 게스트는 26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트 드 프랑스(프랑스)’와 ‘아그리투리스모(이탈리아)’ 등으로 알려진 유럽국가들의 농촌 민박을 에어비앤비를 통해 이용한 게스트들도 크게 늘었다. 프랑스의 농촌 지역 게스트 증가율은 130%로 도시 지역 게스트 증가율 72%의 2배에 달했으며, 이탈리아의 농촌 지역 게스트 증가율도 74%로 도시 지역 게스트 증가율 54%를 웃돌았다.



이전까지는 고급스러운 호텔과 유명한 음식점 등 인프라 부족으로 관광을 통한 경제 효과 측면에서 도시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받아온 농촌 지역에서 에어비앤비가 더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며, 인프라 부족으로 관광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어온 농촌 지역에 숙박공유플랫폼이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아울러 바쁜 일정에 시달리기보다 자유롭게 여유를 즐기고자 하는 최근의 여행 패턴도 이 같은 변화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에어비앤비 관계자는 “과거에는 수익성 문제로 인프라 투자가 활발하지 않아 관광 활성화의 혜택을 받기 어려웠던 농촌 지역이 에어비앤비를 통해 재조명받고 있다”며 “에어비앤비와 같은 숙박공유플랫폼의 등장은 도시와의 격차를 좁히며 전 세계의 관광객들을 끌어들임으로써 농촌 지역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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