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창립 40돌을 맞은 현대로템이 2020년 매출 5조원을 달성해 매출액 기준 국내 100대 기업에 진입하겠다는 내용의 중장기 경영전략을 발표했다. 주력 사업인 철도 부문을 중심으로 수주 총력전을 펼쳐 방산과 플랜트 등 3개 사업 부문에서 2년간 8조원의 수주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로템은 지난 28일 경기도 의왕 본사에서 열린 ‘비전 2020·신 조직문화 선포식’에서 “경쟁이 심화되는 국내외 환경 속에서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실현 가능한 중장기 전략을 가져야 한다고 판단했다”면서 이 같은 경영 비전을 임직원들과 공유했다. 현대로템은 우선 올해부터 연평균 22.5%씩 매출 성장을 거둬 2020년에는 5조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주력인 철도부문 3조3,000억원을 비롯해 방산부문 9,000억원, 플랜트 부문 9,400억원을 목표치로 잡았다. 현대로템은 올해 매출이 2조8,000억원으로 전년대비 다소 주춤하겠지만, 내년에는 3조7,000억원, 2019년 4조4,000억원의 단계적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현대로템의 매출액은 3조원 수준으로, 비상장사를 포함했을 때 매출 규모 순위가 174위인 점을 고려하면 ‘100대 기업 진입’ 계획은 공격적인 외형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올해 말로 예정된 사업비 120억달러(약 13조2,000억원) 규모의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 입찰에서 반드시 수주를 따낸다는 복안이다.
현대로템은 매출 등 외형 성장뿐 아니라 부단한 손익개선을 통해 3% 수준인 영업이익률을 5%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각오다. 확보한 수익을 투자로 연결하고, 이를 통해 다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경영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현대로템은 이를 위해 전 세계 50여개국에 진출해 있는 해외 사업장에 대한 효율화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전사 차원의 관리 체계도 재정립하기로 했다.
창립 40주년을 계기로 회사의 체질도 개선하자는 취지에서 새로운 조직문화 슬로건인 ‘프라이드 업(Pride Up)’도 발표했다. 현대로템 내부적으로 고착화된 관행과 경직된 조직 분위기를 일신하자는 차원이다. 정시퇴근 캠페인과 캐주얼데이 프로그램 운영 계획이 포함됐다.
김승탁 현대로템 사장은 “중장기 비전 2020은 임직원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나침반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활력 넘치는 조직으로 변모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