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11일 한국거래소 홍보관 전광판에 ING생명의 이름이 등장했다.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생명보험회사의 이름이 등장한 건 지난 2015년 미래에셋생명 이후 2년 만, PEF 소유기업으로서는 거래소가 설립된 이래 처음이었다. ING생명이 유가증권시장 상장 준비를 처음 시작하던 당시만 해도 보험업계 안팎에서는 IFRS17(새 보험 국제회계기준) 도입과 저금리, 저성장, 저출산 등으로 보험 시장 분위기가 좋지 못하다는 점을 들어 상장 성공 여부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ING생명은 국내는 물론 해외 투자자들로부터도 전폭적인 신뢰를 받으며 당당히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이런 쾌거에 힘입어 서경 참보험인상 특별공로상도 수상하게 됐다. 상장 이벤트를 통해 국내 보험산업에 활기를 불어넣었을 뿐 아니라 국내외 투자자들이 한국 보험산업에 한번 더 관심을 갖도록 하는 계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ING생명에 있어 올해는 상장 첫 해이기도 하지만 설립 30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ING생명은 지난 1987년 출범한 후 선진 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지난 해 말 총 자산 규모도 30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ING생명은 IFRS17이라는 새로운 국제 회계 기준 도입으로 재무 건전성이 오히려 더 돋보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보험회사의 재무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이 현재도 업계 최상위권인데, 재무회계와 감독회계가 앞으로 계속 강화되더라도 경쟁사들 대비 높은 수준의 재무 건전성을 계속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ING생명은 오래 전부터 엄격한 유럽식 재무 관리를 해 온 덕분이라고 설명한다. 정문국 ING생명 대표는 “ING생명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입각한 경영을 바탕으로 규제환경 변화에 최적화 돼 있는 회사”라며 “앞으로 고객가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 주주가치 증대를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