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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발전하는 첨단의술, 인간·로봇 '현장교감' 넓혀야"

대한의사협회 35차 학술대회

미래컴퍼니 전립선 수술 로봇 개발

구글도 머신러닝 기법 활용

5년내 디지털 수술플랫폼 구축

로봇수술 '손 느낌' 구현 중요

생체 변화 실시간 대응도 관건





# 군인이 전쟁터에서 다리에 총을 맞아 쓰러진다. 총 맞아 쓰러진 부상병을 데려가기 위해 뛰어오는 지원군이 보이지 않는다. 대신 의료용 로봇이 달려온다. 로봇은 현장에서 바로 다리에 박힌 총알을 빼내고 꼬멘 후 지혈까지 한다. 인간 의사가 아닌 로봇 군의관이 상처를 확인하고 실시간으로 수술을 한 덕분에 부상병은 살아난다.

8년 뒤 마주하게 될 로봇 군의관의 모습이다. 첨단기술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의료현장에서 사용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 의료용 로봇의 개발에도 속도가 붙었다. 전문가들은 첨단기술을 의료에 성공적으로 접목하기 위해선 생활 현장, 의료 현장의 특성을 잘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지적한다.

지난 6월30일부터 7월2일까지 서울 흥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대한의사협회 주관으로 열린 제35차 종합학술대회에서 주제 발표를 맡은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의료현장과 미래기술의 접점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다양한 첨단기술이 의료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수술로봇이다. 첫 시작은 2005년 작은 구멍으로 기구를 삽입해 수술하는 다빈치 로봇이었다. 이후 국내 회사인 미래컴퍼니가 두 번째 수술 로봇 시스템을 개발하고 전립선 절제술에서 임상시험을 완료했다. 곧 제품 출시를 위한 허가가 나오면 현장에 투입된다/

구글은 존슨앤존슨과 손잡고 ‘버브서지컬’이라는 합작법인을 만들었다. 5년 내에 영상기술과 로봇에 머신러닝을 접목해 디지털 수술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또 스트라이커는 무릎 등 고관절 수술에 쓰이는 로봇을, 울산의대 병원은 바늘삽입형 로봇 수술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그러나 모든 의료용 로봇 시스템이 의료현장에서 선택받는 것은 아니다. 이병주 한양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의사들은 손으로 시술하면서 느낌을 중요시하는데 로봇으로 수술하면 그런 느낌이 없다”며 “또 생체조직은 실시간으로 계속 변하는데 로봇은 이를 실시간 파악할 수 없다는 점도 극복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손승완 인튜이티브서지컬코리아 부사장도 “기술만으로 만든 것을 임상에 곧바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며 “기술적 조합이 실제 현장에서 얼마만큼 효과적이고 안전한지는 경험을 통해 쌓는 수 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헬스케어 분야에도 기술과 임상의 격차는 크다. 한번 충전으로 60일간 걷기, 달리기 등 운동량을 측정하는 샤오미 스마트 운동화, 6~8개월간 배터리 교체 없이 해외 시차를 자동 반영해주는 위딩스 스마트 시계 등 다양한 제품이 판매 중이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 이용자들이 불편해 하기 때문이다. 강성지 웰트 대표는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헬스케어 데이터를 보면 서버에 남는 데이터는 ‘만보기’밖에 없다”며 “사용자들이 번거롭지 않게 기계 스스로 일상의 패턴을 파악하고 질병을 예측할 수 있도록 개발 단계부터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강창무 연세대의대 외과학교실 간담췌외과 교수가 1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제25차 종합학술대회에서 국내 수술 로봇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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