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권에 따르면 1위 탈환을 목전에 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은 조회사를 통해 지난 상반기를 ‘KB의 명예회복 전환점’으로 정의하고 하반기에는 명실상부한 코리아베스트(Korea Best)가 되자고 역설했다. 윤 회장은 이날 조회사를 통해 “이번 상반기를 통해 KB의 명예회복이라는 뜻깊은 전환점을 만들어냈다”며 “KB의 고토(古土) 회복을 위한 중장거리 경주가 이제 반환점을 돌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주 시가총액 기준 업계 1위에 오르며 금융 대장주에 7년 만에 재등극한 점을 거론하면서 “명실상부한 코리아 베스트로서 이뤄낸 자랑스러운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이어 “디지털과 모바일 기술의 발달은 영업점의 단순 창구 축소와 점포 소형화를 빠르게 촉진하게 될 것”이라며 “고객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종합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전국적인 점포망과 종합 상담 역량을 갖춘 1등 직원들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국내가 아닌 글로벌 리딩뱅크를 강조하며 맞불을 던졌다. 위 행장은 이날 조회사에서 신한베트남은행의 전경과 직원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으로 시작하는 영상을 직원들과 공유하며 “신한은 다른 은행과 달리 세계 시장에서 자체 경쟁력을 키우는 ‘오가닉(organic) 전략’과 아시아 유망 시장 내 인수합병(M&A)이나 지분투자 등 ‘인오가닉(inorganic) 전략’을 병행해 성공 신화를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위 행장은 “이를 통해 국내 리딩뱅크를 넘어 아시아뱅크로 도약하자”고도 했다. 윤 회장이 ‘코리아베스트’를 강조하자 위 행장은 ‘아시아뱅크’로 맞선 셈이다. 위 행장은 이어 “모든 것을 새롭게 정의하는 ‘리디파인(redefine)’의 자세를 잊지 말자”며 “‘디지털’과 ‘글로벌’을 접목하고 은행과 카드 등 계열사가 한데 뭉쳐 ‘하나의 신한(One Shinhan)’이 돼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힘써 달라”고 강조했다. 리딩뱅크 자리를 놓고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간 경쟁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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