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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신태용 손에 달렸다

A대표팀 사령탑에 신태용 선임

U-20서 공격축구 선보였지만

16강서 멈춰 '미완의 신드롬'

이란전 두 달도 남지 않은 상황

손흥민·기성용 부상겹쳐 안갯속





세대교체에 목마른 한국 축구에 1970년생 신태용(사진)과 1969년생 홍명보는 대표적인 젊은 지도자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실패(본선 조별리그 탈락)하고 돌아왔지만 당시 대한축구협회는 홍 감독을 재신임했다. 버리기 아까운 카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론에 떠밀려 홍 감독은 1주일 만에 자진사퇴 했다. 이후 외국인감독 울리 슈틸리케(독일)로 다시 실패를 맛본 한국 축구는 결국 또 다른 젊은 지도자 ‘신태용 카드’를 꺼내 들었다. 축구협회는 4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술위원회를 열어 신 감독을 A대표팀 사령탑에 선임했다. 슈틸리케 경질 이후 19일 만이고 계약기간은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까지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나갔던 한국 축구는 그러나 자칫하면 월드컵에 못 나갈 최대 위기에 처해있다. 월드컵 최종예선 2경기를 남긴 가운데 한국은 3위 우즈베키스탄에 1점 차로 쫓기는 불안한 A조 2위다. 순위를 지키면 본선에 직행하지만 3위로 밀리면 B조 3위 팀, 북중미 4위 팀과의 플레이오프를 통과해야 한다. 오는 8월31일 이란과의 홈경기, 9월5일 우즈베키스탄 원정에 나설 대표팀 명단은 다음달 21일 발표되며 신태용호는 명단 발표 1주일 뒤 첫 소집훈련을 가진다.

◇미완의 신드롬, A대표팀서 완성할까=신 감독은 지난 5월 국내에서 열린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전진패스 위주의 화끈한 공격축구로 조별리그에서 강호 아르헨티나를 제압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사이 광화문 거리응원이 조직될 정도로 국민적 기대가 커졌다. 그러나 신드롬은 거기까지였다. 대표팀은 16강에서 포르투갈에 완패했다. 이 경기에 깜짝 포메이션을 꺼내 든 것이 신 감독의 패착이었다.

신 감독은 앞서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때는 와일드카드 손흥민(토트넘) 등 23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고 8강 성적을 냈다. 조별리그에서 독일과 3대3으로 비겨 메달 희망을 부풀렸다. 그러나 8강에서 비교적 수월한 상대로 여겨졌던 온두라스에 0대1로 졌다. 이 역시 미완의 신드롬이었던 셈이다.



신 감독으로서는 세 번째 구원등판이자 가장 큰 도전이다. 올림픽 때는 고(故) 이광종 감독이 백혈병 진단을 받으면서 갑작스럽게 사령탑에 앉았다. 20세 이하 대표팀도 앞선 지도자의 부진으로 대회 6개월 전 바통을 이어받은 것이었다. 이번에는 훨씬 더 시간이 촉박하다. 이란전까지 두 달도 남지 않았다. 신 감독은 여간 부담스럽지 않은 중책을 떠맡았다. 그러나 지난 두 차례 ‘미완의 신드롬’에 대한 아쉬움을 일거에 씻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당시 감독으로 선수 신태용을 지도했던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신 감독은 A대표팀 코치를 지내 대표팀 선수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활발한 소통능력을 갖추고 있어 단시간에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응집력을 발휘하게 할 인물이라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또 “수비진 운용능력이 약간 약하다는 얘기도 나왔지만 U-20·올림픽대표팀과 A대표팀은 다르다”며 “신 감독도 이점을 인지하고 있고 조직화시키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손흥민·기성용 부상 악재 어떻게 돌파할까=U-20 대표팀에는 FC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뛴 이승우·백승호라는 확실한 공격자원이 있었다. A대표팀의 얼굴은 프리미어리거 손흥민과 기성용(스완지시티)이다. 그러나 이 둘은 나란히 부상 중이다. 손흥민은 오른팔 골절상을 입은 뒤 지난달 수술을 받았다. 회복이 아무리 빨라도 이란전 출전은 무리일 수 있고 출전을 강행하더라도 제기량을 펼칠지 미지수다. 기성용도 무릎 부상 후 수술대에 올랐다. 소속팀에 따르면 8월 중순까지는 그라운드에 나서기 힘들다. 신 감독의 지도력이 무거운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이란 에이스 사르다르 아즈문이 경고누적으로 한국전에 뛸 수 없다는 사실은 우리로서는 행운. 이란을 이기면 월드컵 직행 문턱을 밟을 수 있다. 이어 우즈베키스탄과의 마지막 경기는 대표팀과 신 감독 개인으로서도 질 수 없는 ‘단두대 매치’다. 신 감독은 “소방수라는 역할은 믿고 맡겨주시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특히 홈 이란전은 반드시 이겨서 수월하게 러시아에 갈 수 있게끔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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