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지난해 5월의 104억9,000만달러와 비교하면 흑자 규모가 크게 축소됐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5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를 합산한 경상수지는 59억4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경상흑자 규모는 전년동월대비 43.4% 감소했다.
상품수출은 469억달러, 상품수입은 380억6,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각각 10.2%, 20.1% 증가했다. 이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액은 88억3,000만달러로 기록했다.
서비스수지는 16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의 10억7,000만달러 적자와 비교해 적자규모가 확대됐다.
특히 여행수지가 13억6,000만달러 적자로 전년동월 2억5,000달러 적자와 비교해 적자폭이 크게 확대됐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있었던 2015년 7월 14억7,000만달러 적자 이후 22개월 만에 최대 적자 규모다. 이는 5월 황금연휴를 맞아 해외여행객이 늘어난 반면 중국 정부가 한국 관광상품 판매를 금지하는 등 사드 보복 조치로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탓으로 보인다.
한은 측은 “유가상승과 설비투자 기계류 도입의 영향으로 상품수입이 크게 늘며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줄었다”며 “해외여행객 증가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의 영향으로 여행수지가 22개월 만에 최대 적자를 기록했고 국내 기업들의 해외 배당금 지급이 늘어난 점도 경상수지 흑자폭 축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운송수지는 2억6,000만달러 적자, 건설수지는 4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식재산권사용료 수지는 2억4,000만달러로 흑자로 집계됐다. 5월 일부 국내 대기업의 특허권 수입이 늘어난 영향으로 역대 최대 흑자 규모를 나타냈다.
이자와 배당소득 등을 포함한 본원소득수지는 6억9,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배당 지급이 17억3,000만달러로 크게 늘면서 배당수지가 8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영향이다. 준비자산은 8000만달러 증가했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