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전국 5인 이상 535개 기업을 대상으로 ‘하계휴가 실태’를 조사한 결과 올해 여름휴가 기간은 평일 기준으로 평균 4.4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0.1일 정도 늘어난 수치다. 주말을 포함하면 실제 휴가 일수는 적게는 6일, 많게는 9일까지 될 것으로 분석됐다.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휴가 일수도 길었다. 기업 규모별 휴가 기간은 300인 이상 기업이 4.9일, 300인 미만 기업이 4.2일로 나타났다. 휴가 시기는 8월 초순이 49.3%로 가장 많았고 7월 말이 29.7%, 8월 중순이 5% 순이었다.
여름휴가 계획이 있는 기업 가운데 68.5%는 직원에게 하계 휴가비를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휴가철에 비해 1.8%포인트 늘어난 수치로 전년 대비 해당 비율이 늘어난 것은 2011년 이후 6년 만이다. 회사가 지급하는 하계 휴가비는 평균 61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300인 이상 기업은 72만3,000원, 300인 미만 기업은 59만원으로 기업 규모가 큰 기업이 휴가 일수뿐 아니라 휴가비도 많았다.
지난해에 비해 올해 하계휴가 일수와 휴가비가 소폭이나마 늘어난 것은 경기에 대한 인식이 개선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경기상황에 대한 질문에 “전년보다 악화됐다”고 응답한 기업은 56.8%로 과반을 넘었다. 다만 이는 2013년(61.3%)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미 경기회복이 시작됐다는 응답을 포함해 향후 2년 내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기업은 79.8%로 집계됐다.
/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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