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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만든다”…부산대 ‘인간 시각 증진’기술 개발 도전

손실된 시력 복구…자외선도 보여

오진우 부산대 교수 연구책임자, 미래부 사업에 선정

광주과기원-연세대 등 공동연구 참여

부산대학교가 인간의 손실된 시각 기능을 복구하거나 인간이 기존에 보지 못한 낯선 것들을 볼 수 있도록 시각을 증진하는 소재원천기술 개발에 야심차게 나선다. 부산대는 오진우 나노과학기술대학 나노에너지공학과 교수가 연구 책임을 맡은 공동연구진이 지난 5일 미래창조과학부의 ‘2017년도 미래소재디스커버리사업’에 최종 선정, 향후 6년간 연간 15억 원 내외 총 85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동적 변환 파지 메타물질을 이용한 생체적합 시각 증진용 소재 개발’에 착수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시각 증진용 소재 개발’ 사업에는 부산대를 중심으로 광주과학기술원과 연세대·한양대·전북대·재료연구소 등 6개 기관의 연구진이 공동으로 참여한다. 오진우·이형우 부산대 나노에너지공학과 교수와 김규정·김승철 광메카트로닉스공학과 교수를 비롯, 송영민 광주과학기술원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 고원건·한병찬 연세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 이동윤 한양대 생명공학과 교수, 강재욱 전북대 유연인쇄전자공학과 교수, 송명관 재료연구소 소자기능박막연구실 박사 등 바이오·나노·광학·재료·전자 분야 전문가들이 포진하게 된다.

연구진은 차세대 스마트 물질로 각광받고 있는 생체 친화 물질인 ‘M13 박테리오파지(Bacteriophage)’를 기반으로 기존에 없던 동적 변환이 가능한 메타물질(Metamaterial,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는 특성을 가진 물질)을 세계 처음으로 개발하고 이를 이용해 인간 시각 증진 기술 개발에 도전할 계획이다. M13 박테리오파지는 박테리아를 숙주로 삼는 바이러스인 ‘박테리오파지’ 중 ‘이콜라이(E.coli)’라는 박테리아를 숙주로 증식한 바이러스의 한 종류를 말한다. 가령 사고나 노화로 손실된 시력을 복구하거나 유해물질·미세먼지 또는 가시광선이 아닌 자외선·적외선 등 기존에 인간이 눈으로 볼 수 없었던 물질들을 볼 수 있는 기술이다.

연구진이 개발하려는 기술은 인공지능(AI) 기반의 새로운 재료 개발 방법론을 제시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로의 발전 가능성이 높다. 또 미래 유망 기술로 주목받는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과의 높은 연계성을 바탕으로 향후 인간의 실생활에 유용하게 적용될 수 있는 기술로 인정받아 ‘2017년도 미래소재디스커버리사업’ 신규 과제에 선정됐다. 연구책임을 맡은 오진우 부산대 교수는 “기존의 전통 학문만으로는 달성하기 힘든 미래형 기술을 선도하기 위해 우리 연구진은 바이오·나노·광학·재료·전자 등 이종 학문 간 융합 교육과 탄탄한 융합 연구를 병행해 독창적인 결실을 도출해낼 것”이라 각오를 밝혔다.



한편 미래부 ‘미래소재디스커버리사업’은 창의소재 확보를 통한 미래 창조산업 육성 및 소재강국 실현을 목적으로 연구단의 원천특허확보를 위한 IP-R&D(Intellectual Property-Research Development·지식재산 연구·개발) 사업 연계로 지적재산권 조기창출을 견인하고 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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