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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 옮긴 카카오, 첫날 시장 반응 신통찮네

이전상장 기대감 주가에 선반영

PER 52배 밸류에이션도 부담

거래량 3분의1토막에 약보합세

9월 중 코스피200 편입 유력

수급개선·주가상승 견인할듯





카카오가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첫날 기대와 달리 신통치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 이전 상장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우려 속에 거래량이 전 거래일 대비 3분의1가량 줄어들면서 약보합세를 기록했다. 다만 오는 9월 중순 코스피200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아 주가가 상승 흐름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카카오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시초가(10만2,500원)보다 500원 떨어진 10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35만4,978주로 전 거래일 대비 35%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7억원, 7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개인은 54억원어치를 팔아치워 주가 상승을 제한했다. 지난 2006년 설립된 카카오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2014년 합병하며 코스닥시장에 우회 상장했다. 이후 시가총액 기준 코스닥 2위이자 코스닥 정보기술(IT) 대표종목으로 시장을 이끌어왔지만 5월 코스피 이전을 결정했다. 자금 확보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분석에서다.

이날 약세는 코스피로의 이전 상장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대부분 반영된 탓으로 해석된다. 코스피로 옮겨 간다는 소식이 나온 4월 이후 카카오의 거래대금은 1~3월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고 주가도 4월 이후 코스닥시장 마지막 거래일인 이달 7일까지 16% 이상 뛰어올랐다.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52배나 돼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카카오에 앞서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 종목들이 부진한 주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도 이날 카카오의 약세를 뒷받침한다. 지난해 7월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 동서와 한국토지신탁은 이전 상장 당일 대비 이날 종가 기준 각각 14%, 11% 하락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긍정적 기대감이 과도하게 선반영돼 오히려 이전 상장 이후에 약세를 보인 경우가 많았다”며 “패시브 수급의 필수조건인 코스피200 편입이 바로 이뤄지지 않은 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카카오는 9월 중순 코스피200지수 특례 편입이 유력한 상황이다. 코스피200 편입은 패시브 펀드 관련 자금 유입으로 수급이 개선되고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이날 종가 기준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6조9,140억원으로 미래에셋대우(7조1,630억원)에 이어 코스피 상위 45위권이다. 상장 후 15거래일 동안 평균 시총이 코스피 상위 50위 이내면 특례편입이 가능하다. 이창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큰 변동이 없는 한 편입 기준을 만족할 것”이라며 “예상 편입 비중 0.463%를 고려하면 약 555억원가량의 패시브 펀드 관련 자금유입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수급에 더해 펀더멘털도 긍정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2·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15% 증가한 4,599억원, 영업이익은 61.28% 늘어난 429억원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 추정치는 5월 425억원, 6월 427억원으로 매달 증가하고 있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광고와 다음 모바일 광고의 꾸준한 성장과 성수기 효과로 2·4분기 광고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카카오 모빌리티의 투자 유치 이후 모빌리티 서비스들의 본격적인 수익화가 이뤄짐으로써 광고와 O2O 사업부가 하반기 이후 카카오의 실적 개선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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