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불황에 고용불안이 겹치면서 부산지역 신설법인 대다수가 생계형 창업으로 몰렸다. 업종별로도 제조업보다는 부동산 및 장비임대업·서비스업, 유통업 등 비교적 소자본 창업에 유리한 업종에서 신설법인이 집중됐다.
12일 부산상공회의소가 내놓은 ‘2017년 상반기 및 6월 부산지역 신설법인 현황’을 보면 올해 상반기 부산지역 신설법인 수는 2,486개체로 전년 동기(2016년 상반기) 2,415개체에 비해 2.9% 증가했다. 이는 조선기자재 및 자동차부품 등 주력 업종의 업황 부진에도 소규모 생계형 창업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부산상의는 분석했다. 실제 신설법인의 자본규모별 현황을 보면 5,000만원 이하의 소규모 생계형 창업이 올해 상반기 1,714개체로 전체의 68.9%를 차지해 가장 큰 비중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1,611개체와 비교해서도 6.4% 증가한 수치다.
업종별로도 부동산 및 장비임대업·서비스업이 신설법인 820개체를 기록, 2017년 상반기 신설법인 수의 33.0%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보였다. 이어 유통업 595개체(23.9%), 건설업 384개체(15.4%), 제조업 338개체(13.6%), 정보통신업 124개체(5.0%), 운수업 82개체(3.3%), 수산업 6개체(0.2%) 등의 순이었다.
창업 증가율은 정보통신업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0%로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4차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각종 소프트웨어 개발, 게임, VR컨텐츠, 드론 등의 분야에서 창업이 활발하게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어 부동산 및 장비임대업·서비스업 (10.7%), 유통업(3.8%) 등에서 증가했다. 반면 조선기자재, 자동차부품 등 주력업종에서 침체가 지속한 제조업(-9.6%)과 운수업(-14.6%), 건설업(-7.9%) 등은 감소했다.
한편 2017년 6월 중 부산지역 신설법인 수는 436개체를 기록 전월 355개체 대비 22.8% 증가했다. 이는 지역 주력업종의 침체에도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경기부양책 시행에 대한 기대감과 글로벌 경제 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 국내 설비 투자 확대 등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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