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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미국의 금리인상 영향 과거와는 다르다

이승언 FG자산운용 투자운용팀장





현재 전 세계 경제의 주요 키워드는 ‘금리’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및 시장금리 상승에 전 세계 경제 참여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최근 부동산담보부증권(MBS) 및 장기 채권을 조기 매각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채권·주식·부동산 등 시장가격의 조율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점을 자인한 셈이다. 연준은 지난 2015년 12월 금리를 0~0.25%에서 0.25~0.5%로 처음 인상한 후 추가로 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했지만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최초 인상 시기 2.2%에서 7월 초 기준 2.3%로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이 시중금리에 크지 않았다. 결국 연준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축소해 시장금리를 상승시켜 자산 버블 사태를 미리 막으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역사적으로도 긴축 효과를 내지 못했다. 2004~2006년 연준은 금리를 1.0%에서 5.25%로 4.25%포인트나 올렸으나 장기 국채금리는 상승하지 못하면서 자산가격은 통제되지 않았고 부동산 버블이 지속돼 결국 서브프라임모기지 시장 붕괴 등 글로벌 금융위기로 전이됐다. 결과적으로 연준은 기준금리 인상을 통한 자산가격 안정을 이루지 못했기에 자산 축소를 통해서 채권 및 부동산 가격의 안정을 얻으려는 셈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을 포함한 세계 경제는 2004~2006년과 분명히 다르다. 미국의 양적완화 이후 많은 다른 나라들이 저금리 상황으로 대응하면서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혹은 긴축정책에 대해 금리 인상 등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여지를 열어둔 상태이고 혹여 갑작스레 발생할 수 있는 외화 유출에 대한 대응으로 외환보유액도 여유 있게 준비한 상태다. 따라서 연준의 자산 축소가 어느 정도의 자산가격의 안정화를 이룰 수는 있을 테지만 기준금리 상승과 시장금리 상승으로 인해 오히려 미국에 다른 나라로부터 유입되는 투자금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결국 유입된 투자금은 다시 가격을 높여 미국 자산가격은 쉽게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연준의 기준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투자된 외국 자금들의 이탈 현상도 크게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한국 코스피나 채권 투자가 더 증가했고 이는 한국 경제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고 한국 기업의 자산가치 상승에 대한 믿음이 커졌다는 증명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연준의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이나 자산매각의 이슈로 인해 한국 시장의 조정 국면은 있을 수 있으나 국내 투자자산의 급격한 하락이나 위기상황은 일어나기 힘들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조기 자산매각에 대한 이슈가 커지면서 국채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어 이에 대해서 예의주시할 필요는 있다.

이승언 FG자산운용 투자운용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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