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가요계는 걸크러쉬 걸그룹 ‘마마무 천하’다. 무엇보다 최신 미니앨범 ‘퍼플’이 미국 빌보드 월드앨범 최신 차트(7월 15일자) 1위에 올라 팬들을 흥분시켰다. 이 앨범이 국내 각종 음원 차트와 음악 순위프로그램의 상단을 싹쓸이한 것은 물론이다. 솔라·문별·휘인·화사 등의 4인조 걸그룹 마마무는 불패신화를 쓰고 있다. 2014년 데뷔한 이래 ‘Mr. 애매모호’, ‘피아노맨’, ‘음오아예’, ‘넌 is 뭔들’, ‘데칼코마니’, 미니 앨범 ‘퍼플’의 타이틀곡 ‘나로 말할 것 같으면’까지 6곡이 연달아 대히트다. 가요계의 신망도 높다. 원조 걸그룹스타 효리는 가장 눈여겨보는 후배로 마마무를 꼽았다. 페이버릿, 엠브러썸 등 후배 아이돌들도 “마마무가 롤모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마마무를 국내 최고를 넘어 세계적인 걸그룹으로 우뚝 서게 한 최대의 힘은 역시 돋보이는 가창력이다. 당당한 자신감과 넘치는 끼, 팬들에 대한 무한 친화력 또한 ‘월드스타’ 마마무를 있게 한 매력포인트다.
◇‘믿듣맘무’=‘믿듣맘무’는 믿고 듣는 마마무라는 의미로 이들의 별칭이다. 마마무의 가장 커다란 장점 중 하나인 가창력에 대한 찬사를 담았다. 새 앨범을 발표할 때마다 음원 차트 1위에 오르는가 하면 앨범 활동이 끝난 후에도 이들의 노래는 장기간 음원 차트 상위권을 차지해 계속해서 듣고 싶은 음악을 선보이는 가수로 인정받는 이들에게 적절한 별명이라는 평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창력이 뛰어난 가수들만이 출연하는 ‘불후의 명곡’ 등에 출연해 선배들에게 밀리지 않는 실력을 뽐낸 가수는 마마무 정도밖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라이브에서도 모든 멤버가 애드리브가 가능해 어떤 무대에서도 당당하다”고 말했다.
◇독보적인 ‘걸크러쉬’ 매력=“니 눈빛에 내가 헷갈리잖니. 뭐 지금 저한테 관심 있으세요? 찔러보지만 말고 저질러봐”(‘Mr. 애매모호’), “Come on 거기 미스터. Come on 이리와 봐”(‘넌 is 뭔들’) 이효리는 2003년 “Just one 10 MINUTES, 내 것이 되는 시간, 순진한 내숭에 속아 우는 남자들”이라며 남자를 유혹하는 여성을 노래해 사랑을 받았지만, 14년이 흐른 지금 마마무는 남성들을 향해 ‘돌직구’를 날리는 ‘걸크러쉬’로 애정을 독차지하고 있다. 이번 앨범 타이틀 곡 ‘나로 말할 것 같으면’에서도 “화장은 옅게 귀찮으니까. 노출은 안 해 그럴 필요 없어.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자신감 있는 여자”라며 자신들만의 개성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내는데 이 또한 요즘 세대들이 마마무에 열광하는 이유로 꼽힌다.
◇어떤 콘셉트 등 소화하는 재능=마마무는 앨범을 발표할 때마다 장난기 가득한 개성 있는 콘셉트로 컴백해 다른 걸그룹과 차별화에 성공을 했다. 섹시 혹은 청순 등 걸그룹의 전형적인 콘셉트에서 벗어나 무대 위에서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선보여 ‘비글돌’, ‘데칼코마니’로는 씩씩하고 섹시하게 변신해 ‘씩씩섹시’, ‘나로 말할 것 같으면’으로는 ‘큐티허세’로 커다란 사랑을 받았다. 이러한 콘셉트가 통했던 건 이들의 타고난 끼 덕이다. 마마무의 소속사 RBW의 김진우 대표이사는 “마마무 멤버들을 봤을 때 가수에게 기본인 가창력은 물론 아티스트로서의 재능이 보였다”고 회상했다. 가수 이효리도 눈여겨보는 후배 가수로 마마무를 꼽으며 “끼가 정말 많은 친구들인 것 같다. 연습해서 나온 끼와 타고난 끼가 다른데 마마무는 끼가 넘치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팬들과의 끊임없는 소통=팬들과의 끊임없는 소통 또한 마마무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됐다. 마마무는 팬들의 의견을 소중하게 여기고 이들의 활동에 적극 반영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를테면 이들은 팬들이 직접 디자인한 옷을 입고 무대에 오르고 있고, 팬들이 가사 아이디어를 낸 ‘아재개그’를 그들의 앨범에 담은 것. 이뿐 아니라 음악 프로그램에서 ‘나로 말할 것 같으면’으로 1위를 하게 되면 방송 중에 라면을 먹을 것이라는 공약 등을 실제로 이행한 것. 지난 7일 방송된 KBS ‘뮤직뱅크’에서 1위를 하자 멤버 화사는 컵라면을 먹어 보였다. 김진우 대표는 “마마무는 팬들과 좀 더 가까이 소통하기 위해 진정성과 솔직함을 무대에 담는다”며 “이 때문에 여성가수임에도 망가지는 모습조차 부끄러워하지 않는데 이러한 모습이 팬들에게 매력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사진제공=RB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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