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구글이나 네이버 등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콘텐츠 기업들이 별도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으며 자생력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각 업계에서 충성 고객을 확보한 기업들을 위주로 본격화되고 있어 이러한 추세가 확산될 지 주목된다.
음악 스트리밍 분야에서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멜론은 팬덤 활동을 위한 모바일 팬 커뮤니티 ‘멜론 아지톡’과 이들이 직접 참여해 음악과 관련된 모임을 열 수 있는 커뮤니티 기능을 가진 ‘멜론 쇼윙’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아지톡은 6,500여 개 가수들의 채널을 마련해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의 정보와 각종 콘텐츠를 다른 팬들과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한다. 스타가 팬에게 보내는 ‘스타가 쓴 글’ 등을 통해 아티스트와 팬이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노래방 기능을 담은 쇼윙은 유명가수와 콜라보레이션 영상을 만들 수 있는 ‘영상 듀엣 부르기’를 선보이며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공통 관심사 기반의 커뮤니티로 자리 잡았다. 이곳에서는 이용자들이 원하는 주제의 ‘노래방’을 만들어 한 공간에서 노래를 부른 후 이를 올리고 이에 대한 의견을 실시간 주고받을 수 있다.
영화를 즐기는 사람들이 모인 서비스 ‘왓챠’도 대표적인 사례다. 270만 가입자를 확보한 이 커뮤니티는 작품마다 이용자들이 매긴 별점과 감상평을 확인할 수 있고, 총 평가자 수와 평균 별점도 제공돼 영화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다른 이용자의 의견에 댓글을 작성하고, ‘좋아요’를 누르면서 영화 한 편을 주제로 다른 이용자와 소통할 수도 있다. 이용자마다 프로필 페이지가 제공돼 취향 분석 결과·작품별 평가 별점 및 작성 코멘트·콜렉션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자사만의 브랜드 미디어를 통해 소비자들과 직접적인 소통에 나서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지난 2014년 ‘소셜 편집국’을 꾸려 다양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을 연계 운영한 현대자동차그룹은 텍스트 이미지 기반의 ‘HMG 저널’과 동영상 기반의 허브 채널 ‘HMG TV’를 새롭게 열었다. 2015년에는 삼성전자가 공식 블로그인 ‘삼성전자 뉴스룸’을 통해 신제품 서비스 발표는 물론 언론에서 접하기 힘든 임원 인터뷰나 언론보도 등을 싣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현대카드가 ‘채널 현대카드’ 채널을 만들어 음악·책·디자인·여행 등 다양하고 독특한 주제의 콘텐츠를 올리며 소비자들과 쌍방향 소통에 나섰으며 같은 해 8월엔 신세계 그룹이 고객들과 임직원이 소통하는 통합 소셜미디어 ‘SSG 블로그’를 마련했다. 기업 공개를 통해 게임 대장주로 등극한 넷마블 역시 자체 브랜드 미디어 ‘채널 넷마블’ 을 지난 4월 선보이고 이미지·영상·카드뉴스·웹툰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업계의 기업들이 자체 미디어를 개설하고 있는 것은 모바일 시대가 도래하는 추세에 발맞춰 자사 소식을 직접 전달하며 쌍방향 의사소통을 활발히 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는 이미 해외에서는 오래전부터 활성화된 소비자-기업간 소통 방식으로, 국내에서도 자체 미디어 개설 분위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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