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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30원 최저임금 쇼크] 빵집 사장 "버는 돈과 인건비 같아져...직원 줄이든 문닫아야"

중기 인건비 내년 15조 추가 부담

중기·소상공인 "최저임금위는 폭주기관차" 성토

서울 인근에서 빵집을 운영하고 있는 장모 사장은 최저임금이 7,350원으로 결정됐다는 얘기가 나오자 잠시 일손을 멈추고 한숨을 내쉬었다. 장 사장은 “당장 내년부터 시급이 16.4% 인상되면 (시급 근로자 2명의) 월 인건비가 315만원으로 45만원가량 늘어난다”며 “이렇게 되면 부부의 월 소득은 355만원으로 떨어지고 종업원 총 인건비와 별반 차이가 없게 된다”고 말했다.

장 대표의 하루 매출액은 50만원 내외. 부부가 함께 일하지만 일손이 딸려 2명의 시급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다. 월 매출액이 1,500만원 정도인데 재료비(600만원), 임대료와 관리비(150만원), 카드수수료와 전기료(86만원), 인건비 270만원(2명)을 빼고 나면 부부에게 남는 돈은 400만원 남짓이다. 장 사장은 “가게 매출이 앞으로 크게 늘어나지 않는 한 2020년 최저임금이 1만원으로 오르면 인건비가 우리(부부)가 버는 돈보다 높아져 문을 닫을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걱정했다.

올해 최저임금이 지난해 인상분에 비해 두 배 이상 뛰자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최저임금위원회를 성토하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최저임금위가 오는 2020년 시간당 1만원이라는 과제를 놓고 거침없이 질주하는 폭주기관차처럼 되고 말았다”며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많은 부작용이 크게 우려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5인 미만 및 제조업 10인 미만 소상공인의 근로자 수는 461만명. 소상공인연합회는 소상공인 근로자의 연 평균 근로시간이 2,300시간에 달하는데 이번에 시간당 1,060원이 인상되면 추가 부담액이 약 11조2,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도 16일 성명을 내고 “중소기업의 추가 인건비 부담액이 내년에 15조2,000억원이 된다”며 “과도한 인건비 부담으로 지급능력 한계를 벗어난 영세기업들이 범법자로 내몰릴 상황이 심히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특히 중기중앙회는 최저임금이 1만원이 되면 중소기업의 인건비 추가 부담액이 2020년부터 매년 81조5,259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중견기업연합회도 “이번에 결정된 역대 최대의 인상 폭은 (중략)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한영일·임진혁기자 hanu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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