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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코리안리가 말레이 외딴 섬에 간 이유

현지당국 "라부안 금융도시 육성"

쿠알라룸프르 진출 사실상 불허

현지지점 무인점포 형태로 운영

코리안리가 최근 말레이시아 금융 당국으로부터 지점 신설 본인가를 획득하면서 현지 진출에 성공했지만 현지 지점을 설치한 도시가 수도 쿠알라룸푸르가 아니라 라부안 섬이라는 점에서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라부안은 전체 인구가 8만명, 면적은 92㎢로 제주도의 20분의1 정도밖에 되지 않는 아주 작은 섬이다. 심지어 1840년까지는 브루나이의 통치 구역에 포함된 무인도에 불과했다. 이후 영국이 브루나이로부터 통치권을 이양받아 해적 퇴치기지 등으로 활용하다가 다시 말레이시아로 넘겼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1990년 라부안을 역외금융센터로 지정하고 동남아 대표 국제금융도시로 키우는 계획에 돌입했다. 하지만 라부안은 너무 작은 섬인데다 쿠알라룸푸르가 위치한 말레이반도에서도 멀찍이 떨어져 있어 해외 금융 기업들의 자발적인 진출 사례는 찾기 어렵다. 대부분 반강제(?) 진출이다. 도시 육성 차원에서 말레이시아 정부가 해외 금융사들의 쿠알라룸푸르 진출은 사실상 불허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영업을 위해서는 라부안 외에는 대안이 없는 셈이다. 물론 제 발로 라부안을 찾는 기업이나 사람들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이들의 목적은 영업이 아니라 각종 세제 혜택과 허술한 제도 즉, 조세 회피다.

코리안리는 라부안 지점을 무인점포 형태로 운영하기로 했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라부안에 진출한 대부분의 기업들이 무인점포만 두고 실무는 싱가포르에서 처리한다”며 “심지어 라부안에는 무인점포를 여러 곳 맡아 관리 대행을 하는 업체가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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