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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인상 파장] 계상혁 전편협 회장 인터뷰- "벌써부터 편의점주 폐점 문의 쇄도"

4대보험·퇴직금 등 부담에

사실상 시급 9,000원 달해

알바만 쓰는곳 이익 안날 것





“정부 계획대로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점포당 인건비가 월 100만원씩 늘게 됩니다. 기존에 편의점을 운영하던 분들 가운데 재계약시 장사를 접겠다는 의견이 벌써 빗발치고 있어요. 이제 막 본사와 계약하고 교육 받는 분들 중에서도 계약을 취소하고 싶은데 도와달라는 문의도 많습니다.”

계상혁(43·사진) 전국편의점가맹점주협의회(전편협) 회장은 19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결정으로 벌써부터 폐점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전편협은 GS25·세븐일레븐·CU·위드미 등 주요 브랜드 편의점 경영주협의회로 회원 수가 3만여명에 이른다.

그에 따르면 현재 CU·GS25·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의 경우 본사 송금액을 제외하면 점포 1곳당 순수익은 대체로 600만~700만원이다. 임대료·인건비를 제하고 나면 300만~400만원이 남는 수준이다. 여기에 최저임금 인상으로 월 인건비 부담이 100만원가량 더 늘어나면서 사실상 이익이 폭락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나마 이것도 점주가 직접 8~9시간씩 근로하며 운영하는 점포의 경우고 아르바이트생만으로 운영하는 점포의 경우는 점주가 이익을 기대할 수조차 없는 처지가 된다고 전했다.

계 회장은 “최저임금액이 7,530원이라고 하지만 편의점은 근로자 4대 보험, 퇴직금, 유휴수당, 야근수당, 야간근무자 식대까지 부담해야 되기 때문에 사실상 시급이 9,000원이라고 봐야 한다”며 “이게 끝이 아니라 곧 시급이 1만원을 넘을 것이라는 예상 때문에 편의점주 대부분은 허탈함, 배신감, 미래에 대한 불안감 속에 장사를 어떻게든 빨리 관두려는 생각뿐”이라고 답답해했다.

그는 최저임금이 아니더라도 지난해 말부터 편의점 매출의 50% 가까이 차지하는 담배 포장지에 혐오 그림 부착으로 매출이 꺾이면서 편의점 업계가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그 또한 경기 의정부 지역에서 13년간 편의점 3곳을 운영하다 지난해와 올해 2곳의 점포를 폐업한 상태다.



계 회장은 “13년간 편의점을 운영하면서 올해 처음 매출이 줄었다”며 “업황이라도 좋으면 임금 인상에도 점주들이 폐업을 주저할 텐데 지금은 그런 분위기가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대책에 대해 그는 무엇보다 정부가 4대 보험료·주휴수당·카드수수료 지원을 반드시 동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저임금 안에 4대 보험료·주휴수당을 모두 포함하거나 월 60시간으로 정해진 4대 보험료 납부 기준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다.

또 연매출 5억원 이하 사업장을 기준으로 삼기로 한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대상도 1건당 결제액 등 다른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편의점이 연 5억원 이하 매출을 올리려면 하루 137만원 이하의 매상을 올려야 되는데 대다수 점포는 150만~200만원 사이에 몰려 있는 상황이다.

계 회장은 “정부에서 말하는 영세 소상공인은 현금 장사 때문에 영세하게 보일 뿐 뭐든지 카드로 결제하는 편의점보다 영세하다고 볼 수 없다”며 “대학생이나 사회초년병이 많은 근로자 특성상 초단기 근무의 경우 그들도 4대 보험료 부담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몇 년 뒤부터 폐업한 편의점 상가가 쏟아질 것으로 보이는데 거의 전 재산을 투자한 점주들이 권리금이나 제대로 돌려받을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다”며 “최저임금부터 올려놓고 대책 마련까지 기다리라는 분위기인데 나중에 그 대책이 실제 수익과 관련 없을 경우 방법이 없다”고 읍소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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