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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록밴드' 린킨파크 보컬, 체스터 베닝턴 사망…41세·자살추정

경찰당국, 자살 가능성 검시진행 예정

2000년 '하이브리드 씨어리'로 데뷔

3번에 걸쳐 내한공연…최근 7집 발매

신곡 뮤비공개와 겹쳐 충격 더해

린킨파크의 보컬 체스터 베닝턴./EPA연합뉴스




세계적 록밴드 ‘린킨파크(LINKIN PARK)’의 보컬 체스터 베닝턴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미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검시소는 그의 사망을 확인했으며 자살 가능성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41세다. 그의 시신은 오전 9시께 발견됐다.

일부 매체는 베닝턴이 목을 매 숨졌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몇 년간 약물·알코올 중독과 싸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베닝턴은 어린 시절 주변 인물들로부터 학대받은 기억 때문에 심적 고통을 호소해왔으며, 과거 자살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 1976년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서 경찰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부모의 이혼 등으로 불우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 베닝턴은 2006년 탈린다 벤틀리와 결혼해 슬하에 세 자녀를 뒀으며, 전처와의 사이에도 세 자녀가 있다.

20일 린킨파크 트위터 공식계정은 이 사진을 올려 세상을 떠난 체스터 베닝턴의 죽음을 추모했다. 팬들에 둘러싸여 열창하는 베닝턴의 모습./트위터




지난 1996년 남성 6인조로 결성된 린킨파크는 2000년 공식 데뷔 앨범 ‘하이브리드 씨어리(Hybrid Theory)’를 발표하면서 세계 팝계의 주목을 받았다. 린킨파크는 펑크와 록, 힙합 비트, 일렉트릭 사운드 등 여러 장르를 뒤섞은 하이브리드 록을 선보이며 대중적 인기를 끌어 데뷔 앨범이 1,500만 장 이상 팔린 것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6,000만 장 이상의 앨범 판매고를 올렸다. 한국에는 2003년, 2007년, 2011년 세 번에 걸쳐 방문해 성황리에 내한 콘서트를 마무리 지었다. 특히 멤버 가운데 한국계 미국인인 조 한이 있어 국내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데뷔 앨범에 수록된 싱글 ‘크롤링(Crawling)’으로 2002년 그래미 최우수 하드록 퍼포먼스 상을, 2006년엔 래퍼 제이지와 손잡고 만든 ‘넘(Numb)’으로 그래미 최우수 랩·송 콜라보레이션 상을 받는 등 그래미상을 두 차례 수상했다. 2009년에는 영화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 주제가로 ’뉴 디바이드(New Divide)‘를 제작해 인기를 끌었다.

린킨파크는 지난 5월 3년간의 공백을 깨고 정규 7집 ‘원 모어 라이트(One More Light)’를 발매했다. 베닝턴의 시신이 발견된 이날은 신곡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날이어서 팬들의 상심이 더욱 크다. 한편, 일부 팬들은 그의 유작이라 할 수 있는 이번 앨범에 ‘Good Goodbye(굿 굿바이)’, ‘Nobody Can Save Me(아무도 나를 구할 수 없어)’ 등 자살을 암시하는 곡들이 들어있다는 추정을 하기도 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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