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개월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 역할을 해온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이 결국 사임했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주요 언론은 오랫동안 사퇴설이 나돌았던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이 이날 오전 사의를 표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스파이서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공보국장에 월가 출신인 앤서니 스카라무치를 임명한 데 반발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스카라무치의 임명을 거둬들일 의사가 없는 상태에서 스파이서의 사의를 반려해 결국 스파이서 대변인이 물러나는 것으로 정리됐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스파이서 대변인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번 스카라무치 임명은 중대한 실수”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스파이서에게 바통을 이어받은 후임 대변인에는 세라 허커비 샌더스 수석부대변인이 승진 발탁됐다. 샌더스 신임 대변인은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주지사의 딸로 세 아이의 엄마다. 지난 5월 스파이서 대변인이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임 사태로 마비상태가 된 백악관을 비우고 예비군 훈련에 참석했을 당시 브리핑에 나서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엄호하는 것은 물론 대 언론 공격수 역할도 마다하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행정부와 미국민을 위해 일해준 스파이서 대변인에게 감사하다”며 “새로운 기회를 얻기 위해 움직이는 그가 계속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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