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은행들이 카카오뱅크에 대응하기 위한 상품과 서비스를 매일같이 내놓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골드스타 등급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모바일로 300만원을 간편하게 대출받을 수 있는 모바일 대출상품인 ‘KB리브 간편대출’을 출시했다. 대출할 때 공인인증서가 필요 없고 중도상환수수료도 없다. 카카오뱅크가 출시하는 300만원 한도 마이너스통장 대출인 ‘비상금대출’과 비슷하다.
우리은행은 올해 말까지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한 해외 송금에 대해 송금수수료를 우대하고 전신료도 면제한다. 500달러 이하 송금수수료는 기존 1만500원에서 2,500원, 500달러~3,000달러 송금수수료는 기존 1만5,500원에서 5,000원으로 우대해준다. 카카오뱅크가 해외 송금 수수료는 5,000달러 이하 송금 시 송금수수료 5,000원만 받는 파격적인 해외 송금 서비스를 내놓은 데 대한 맞불 차원이다. 신한은행은 최근 공인인증서와 보안매체 비밀번호 입력 없이 간편하게 계좌조회와 이체(일 100만원·월 500만원),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출금이 가능한 ‘S뱅크 간편 서비스’를 선보였다. 또 하나은행도 해외 송금 서비스인 ‘원큐트렌스퍼(1Q Transfer)’의 대상 지역에 중국을 추가했으며 연내에 현재 16개국에서 80개국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국내 1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도 움직임이 바빠졌다. 최근 케이뱅크는 고객이 다른 은행 계좌번호만 입력하면 손쉽게 본인인증을 할 수 있는 ‘1원 인증’을 도입했다. 이는 기존에 타행 계좌에서 케이뱅크 가상계좌로 일정 금액을 송금하는 인증을 대체하는 것이다. 케이뱅크는 이를 통해 계좌 개설 시간이 10분 내로 단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비대면 계좌 개설에 7분이면 충분하다고 홍보하고 있다.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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