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삼성전자는 28일부터 3개월에 걸쳐 보통주 67만주와 우선주 16만8,000주를 각각 매입한 후 소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취득 예정금액은 보통주가 1조6,696억4,000만원, 우선주가 3,323억400만원이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지난 1월 발표한 총 9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의 일환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1회차(1월25일~4월10일)에 보통주 102만주와 우선주 25만5,000주를, 2회차(4월28일~7월20일)에 보통주 90만주와 우선주 22만5,000주를 각각 매입·소각했다. 총 규모는 5조원 수준이며 10월 말께 3차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이 끝나면 연초 계획했던 자사주 매입·소각 금액 가운데 2조3,000억원 정도만 남게 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자사주 매입 개시로 삼성전자 주가가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2·4분기에 매출액·영업이익·순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고 밝혔지만 주가는 지난 21일부터 5거래일 연속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일자로 2차 자사주 매입이 종료되면서 외국인의 차익실현 물량을 받아낼 주체가 사라지며 주가가 약세를 기록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28일부터 2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 재개되면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호황으로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세가 3·4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차익실현 물량을 받아낼 실탄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하반기에 삼성전자가 향후 3년간 진행될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기로 하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삼성전자 주가 약진을 이끈 것은 외국인도 기관도 아닌 자사주 매입”이라며 “향후 진행될 자사주 매입 역시 주가를 떠받치며 수급에서 톡톡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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