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서울경제TV] 사드 추가 배치… 2차 사드 후폭풍 오나

[앵커]

북한의 계속되는 미사일 도발에 우리 정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 4기를 추가 배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에 중국 정부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는데요. 화장품이나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에서는 2차 사드 후폭풍이 오나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이보경기자와 얘기나눠보겠습니다.

[앵커]

유통업계 2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 단계에 있는데요. 올 2분기에는 사드 보복으로 인한 실적 악화가 본격적으로 나타났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올 2분기 유통업계는 사드 직격탄을 맞았는데요.

대표적인 업체가 롯데 쇼핑이죠. 롯데는 사드 부지를 내줬다는 이유로 중국의 강력한 제재를 받고 있는데요.

롯데쇼핑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49.0%나 줄어든 87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순이익은 무려 95.0%나 감소한 41억5,500만원에 그쳤습니다. 증권가 예상치를 크게 밑돈 수치였는데요.특히 중국에 진출해 있는 롯데마트 영업점의 무차별적인 영업정지가 이어진 결과입니다. 중국에 진출해있는 롯데마트는 총 99곳인데요. 이 가운데 74곳은 중국 정부의 소방 점검 등을 이유로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고요. 또 13곳은 자율 휴업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중국에서의 사업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인거죠. 이로 인한 피해만 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화장품과 면세점 업계에서도 사드 피해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은 58%나 쪼그라들었고요. 당기순이익도 60%나 감소하며 사드 조치의 영향을 실감했습니다.

또 면세업계에서는 보따리상인 따이공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이들에 대한 유치 경쟁이 심해지고 이익 급감으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라면세점은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고, 롯데면세점의 경우 아직 실적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영업이익이 73%나 급감했던 1분기보다도 부진한 실적이 전망되고 있습니다.

[앵커]

사드보복으로 인한 여파가 어마어마하군요. 그런데 지난 주말 사드 추가 배치가 확정되면서 3분기에는 사드보복 조치가 확대되는 게 아닌지 걱정입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제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추가 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사드 발사대 4기를 성주기지에 추가 배치하라고 지시했는데요.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강한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겅솽 외교부 대변인은 “사드 배치는 지역 전략 균형을 심각히 훼손하고 중국의 전략 안전 이익을 침해한다는 점을 강조한다”며 “한국 측의 관련 행위에 엄중한 우려를 표명한다”, “추가 배치를 중단하고 관련 설비를 철거하길 강렬하게 촉구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중국 정부가 더욱 강력한 보복 조치를 할 것으로 우려되는데요. 소방법 위반 등을 이유로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진 롯데마트의 경우 상징적으로 1~2곳의 매장에 폐점 명령을 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중국 정부의 불만 메시지를 전달하는 통로로 이용한다는 것입니다. 또 영업정지 조치의 다음 타깃은 화장품일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는데요.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중국 내에서만 1,80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입니다. LG생활건강, 미샤 등 다른 화장품 업체들도 중국 내에서 100여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어 소방 점검 등을 이유로 불시에 영업정지를 당할 수 있습니다. 면세점 업계는 중국인 단체 관광 금지를 언제까지 지속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중국인 보따리상에 대한 의존도만 더 커질 것으로 예상돼 3분기에도 실적 악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앵커]

2분기보다도 우울한 실적이 예상된단건데요. 해법은 없나요?

[기자]

우선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중국 중심의 사업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게 업계가 내놓는 대책인데요.

현재 유통 대기업들은 탈 중국에 총력을 다하고 잇습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일주일에 2회 이상 재판을 받는 등 바쁜 일정 속에서도 지난주 직접 베트남을 찾았습니다. 신 회장은 하노이와 호치민을 찾아 사업장을 돌아보고 공무원과 면담을 진행하는 등 베트남 활로를 적극적으로 모색했습니다. 또 신세계는 중국 사업 철수를 선언한 이후 베트남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마트는 2015년 호치민에 1호점을 출점한 이후 현재 2호점 개장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아모레퍼시픽도 올 상반기 이니스프리의 인도네시아 진출을 시작으로 아세안 뷰티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물론 단기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이번 사드 보복을 계기로 중국을 벗어나 동남아 등 세계를 향한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힘쓰고 차제에 과도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향후 글로벌 경쟁력에도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사실 사드 보복 조치를 초래한 북핵을 둘러싼 한반도의 지정학적 딜레마를 해결해야 합니다. 기업들의 자구책만으론 위기를 극복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2차 발사로 북미 대결 관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 안보 리스크가 커지고 있지만 우리 정부가 이럴 때일 수록 장기적이고 근원적 해결 차원에서 북미 관계 정상화 등 한반도 평화 물꼬를 틀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다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보경 기자 SEN경제산업부 lbk508@sedaily.com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