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숨겨진 부호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가 아니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7월31일(현지시간) CNBC는 에르미타주캐피털매니지먼트 설립자인 빌 브라우더 전 최고경영자(CEO)를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보유한 재산이 2,000억달러(약 223조8,000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16년간 세계 최고 부자의 명성을 누려온 게이츠(900억달러)나 최근 그의 자리를 위협하는 제프 베저스 아마존 CEO의 재산(850억달러)을 합한 액수보다 많다.
보도에 따르면 브라우더 전 CEO는 지난달 26일 상원 법사위원회에 출석해 이같이 증언했다. 브라우더는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의혹을 조사하는 미 의회에 증언자로 나서 푸틴의 막대한 재산이 대부분 불법적으로 형성됐으며 “이의 대부분이 해외에 은닉돼 동결이나 몰수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러시아에는 푸틴으로부터 살인·고문·납치·금품탈취 등의 명령을 받아 움직이는 공무원 약 1만명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브라우더는 1996년 러시아에 투자자문사 에르미타주캐피털을 설립한 뒤 2005년까지 운영하면서 40억달러를 러시아 주식에 투자했지만 러시아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영업이 금지되며 강제 출국당했다. 이후 러시아 정부의 부패 고발에 주력해온 그는 “그들이 어떻게 엄청난 부를 축적해왔는지에 대한 세부조사를 이어왔다”면서 “연구가 끝나면 그 결과를 국내외 언론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혀 러시아 과두정치 실태의 추가 폭로를 예고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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