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북한은 정권의 종말과 국민의 파멸을 이끌 행동을 고려하지 말라”며 “북한은 자신을 고립시키는 일을 그만두고 핵무기 추구 역시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동맹국들의 합동군사력은 지구상에서 가장 정확하고 잘 훈련됐다”며 “북한의 행동은 우리에 의해 계속 압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외교적 해결을 강조해온 매티스 장관이 ‘정권의 종말’ ‘국민의 파멸’과 같이 강경한 문구를 사용한 것은 이례적이다.
일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자국 상공을 통과할 것이라는 데 대해 격한 반응을 보였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은 “미국의 억지력이 약화된다면 일본에도 존립 위기 사태가 올 수 있다”며 일본의 미사일 요격을 시사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10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괌 포위사격 예고는) 일본을 포함한 지역과 국제사회의 안보에 대한 명백한 도발로 결코 용인할 수 없다”면서 북한의 추가 도발 자제를 촉구했다.
중국은 미국과 북한에 자제를 촉구하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중국 외교부는 9일 저녁 성명에서 “한반도의 상황은 복잡하고 민감하다”며 “관련된 당사자들은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발언과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10일자 사설에서 “(최근 한반도 내에서 미군의 활동이 확대되는 것은) 북한이 모든 가능한 선택지를 고려하게 만들 것”이라며 “미국은 북한이 국제사회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도 바실리 네벤쟈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를 통해 “미국이 냉정함을 유지하고 상대(북한)를 자극하는 어떤 움직임도 삼갈 것을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북미 협상을 촉구했다.
유엔도 한반도 긴장에 대해 극도의 우려를 표명했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대변인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반도 상황과 관련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극도로 우려하고 있다”며 “(북미 간에) 대결적 언사가 늘어나고 있어 당혹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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