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아(27·본명 임윤아·사진)는 지난 2007년 가수와 배우로 동시에 데뷔해 올해로 ‘연기돌’ 인생 10주년을 맞았다. 아이돌로 데뷔한 후 배우로 영역을 넓히는 이들을 ‘연기돌’이라고 부르지만 윤아는 이를 동시에 시작해 두 분야에서 모두 성공한 몇 안 되는 가수 겸 배우다. 윤아는 2008년 KBS 드라마 ‘너는 내 운명’에서 장새벽 역을 맡아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을 선보여 윤아라는 이름 대신 ‘새벽이’로 더욱 많이 불리며 커다란 사랑을 받았다. 그 이후에도 드라마 ‘신데렐라맨’ ‘사랑비’ ‘총리와 나’ ‘THE K2’ 등에 잇달아 출연하며 다양한 캐릭터로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특히 올 초 개봉한 영화 ‘공조’에서는 바르고 반듯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허당기’ 넘치는 처제 민영 역을 맡아 ‘신스틸러’ 역까지 해내며 연기자로서의 존재감을 확고히 하고 있다. 데뷔 10년을 맞은 윤아를 서울경제신문이 만났다.
윤아는 “연기 생활이 10년이 됐다고는 하지만 작품들을 많이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너는 내 운명’은 처음 주연을 맡은 작품이었는데 그때가 19세였다”며 “시집살이를 하면서도 씩씩하고 밝게 살아가는 새벽이가 그때 당시에는 너무 어려서 낯설었고 그래서 더 열심히 했었던 것 같다”며 연기 초년 시절에 대해 회상했다. 당시 ‘너는 내 운명’은 시청률이 45%에 육박했고 ‘새벽이’ 윤아 역시 최고의 인기 배우에 이름을 올렸다. ‘너는 내 운명’에 앞서 윤아는 ‘9회말 2아웃’에서도 상큼하고 깜찍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연기 경력이 많아지면서 이에 따른 고충도 털어놓았다. “새로운 작품을 하게 될 때마다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데 ‘공조’의 민영이라든지 ‘THE K2’의 안나, 이번 ‘왕은 사랑한다’의 은산이처럼 점차 다양한 역할에 도전해 보고 싶어요.” 윤아는 2016년 11월 종영한 ‘THE K2’에서는 외롭고 처연한 안나를, ‘공조’에서는 밝고 명랑한 민영을, 현재 방송 중인 ‘왕은 사랑한다’에서는 홍종현과의 ‘달달한’ 로맨스로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반듯한 이미지의 윤아는 ‘공조’에서 선보인 귀여운 캐릭터로 남성팬뿐 아니라 여성팬에게 호감을 사 남녀 모두가 사랑하는 배우가 됐다. 그토록 자연스러운 ‘공조’의 민영은 윤아의 실제 모습과 어느 정도 닮아있을까. “‘공조’의 민영이는 실제 말투나 성격이 저랑 상당히 비슷했어요. 영화를 본 지인들은 그냥 ‘너다’라고들 하셨어요. 평소에도 유머 감각이 전혀 없지는 않은 것 같아요.”
굳세고 당당하고 어여쁜 캔디부터 상큼 발랄한 여자친구, 외롭고 가련한 소녀, 밝고 귀여운 캐릭터까지 여배우라면 누구나 꿈꿀 만한 모든 역할을 해낸 윤아지만 앞으로의 모습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크다. “아직 부족한 점도 많지만 배우로서 보여드리고 싶은 모습도, 해보고 싶은 것들도 많아요. 시간이 갈수록 연기가 더 재미있어지고, 잘하고 싶어지고, 궁금한 것도 많아져요. 새로운 변신을 두려워하지 않고 차근차근 성장하며 발전해 나가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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