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울산 남구 달동에서 한우 식당을 운영하던 윤석호(50)씨는 주 메뉴를 한우에서 막창으로 바꿨다. 주변 상권을 분석한 결과 고가의 한우보다 저렴한 막창이 더 적합하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구체적으로 유동인구 조사에서 이 지역은 30~40대가 주류를 이뤘고 상업지역으로 결속력 있는 업종이 분포돼 있어 세분화한 메뉴가 고객 유치에 더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윤씨는 “처음에는 단순히 메뉴 하나를 추가한다는 생각이었는데 이젠 주 메뉴가 바뀌었다”며 “1년 만에 안정적으로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윤씨가 주 메뉴를 바꾼 것은 울산창업전략연구소와 만난 뒤다. 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김성환 소장은 자영업 창업과 경영 활성화를 위해 중소벤처기업부(옛 중소기업청)에서 지정한 자영업 컨설팅 컨설턴트로 지난 2005년부터 활동해왔다. 현재는 울산시와 울산 북구에서 현장 지도 및 경영 컨설팅을 통해 자영업자들의 문제점을 찾아 개선하는 자문 및 전문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김 소장은 “예비 창업자들은 적성검사, 아이템 선정, 사업 타당성 분석, 상권 분석 등 창업에 대한 사전 준비가 없어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은 편”이라며 “큰 돈을 들여 재기를 노리는 만큼 실제 창업에는 꼼꼼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울산창업전략연구소는 올해부터 보다 세분화한 컨설팅을 위해 경영·법률·기술 등을 지원하는 드림팀을 구성했다. 드림팀의 경영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종희 위원은 중소벤처기업부 울산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센터장 출신이다. 드림팀 법률 자문은 김정일 위원이 맡고 있다. 김 위원은 법무법인 태양 변호사로 창업 시 주의해야 할 법률사항 등을 체크해 준다. 드림팀 요리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강미 위원은 한식·양식·일식 전문가다.
김 소장은 “최근 울산은 조선업 위기로 많은 퇴직자가 발생하면서 창업이 크게 늘고 있지만 6개월도 안 돼 어려움을 겪는 창업자가 많다”며 “성공 창업과 안정적인 경영을 위해 행정기관의 다양한 지원을 알아보고 관련 전문가와 함께 하는 세밀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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