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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규 롯데문화재단 대표 "실험적 공연으로 클래식 대중화 이끌 것"

[롯데콘서트홀 개관 1주년 인터뷰]

영화와 오케스트라 연주의 콜라보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감동 선사

조성진 같은 스타플레이어 발굴해

클래식 한류에 일조하도록 노력할 것





“지금도 정신이 없고 매일매일 전투하듯 밀려오는 파도와 싸운 듯한 1년이었습니다.”

오는 18일 개관 1주년을 맞이하는 롯데콘서트홀의 한광규(59·사진) 롯데문화재단 대표는 서울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처럼 지난 한 해를 돌아본 뒤 “지난 일 년 동안 선보인 롯데콘서트홀의 실험들을 내년에는 안정화하고 정착시켜 최고 수준의 클래식 공연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관객들의 심리적 문턱을 낮춰 보다 많은 관객들이 클래식에 다가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8월 개관한 롯데콘서트홀은 1988년 예술의전당 개관 이후 28년 만에 서울에 문을 연 대형 클래식 전용홀이라는 점, 잠실 롯데월드몰이라는 대형몰에 위치한다는 점에서 초기부터 크게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개관 이후에는 풍부한 음향과 클래식 애호가들의 니즈에 맞는 깊이 있는 공연은 물론 대중적인 공연들을 선보여 호평을 받다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대형 쇼핑몰이라는 위치적인 환경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러한 환경을 감안해 낮 공연과 밤 공연을 차별화했다”고 설명했다. “낮 공연에는 대중 친화적이고 재미있는 클래식 공연으로 구성해 관객과 소통하는 1시간~1시간30분 정도의 짧지만 다양한 공연들을, 저녁 시간대는 클래식 애호가들을 위한 콘텐츠 밸류가 높은 공연들을 각각 구성해 선보였습니다. 관객 반응이 좋았던 공연들을 내년에는 패턴화해서 선보일 계획입니다.”

클래식 전문가가 아닌 롯데그룹 광고회사인 대홍기획 출신으로 마케팅 전문가인 한 대표의 이력 탓에 초기에는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그러나 이달 말까지 1년 누적관객 2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등 롯데콘서트홀이 빠르게 클래식 시장에 정착할 수 있었다. 한 대표의 이력에 대한 우려가 기대로 뒤바뀌기에 충분한 성과였다. “광고하던 사람이 클래식 공연 운영을 잘 하겠냐는 우려도 있던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광고업의 경험이 오히려 콘서트홀의 마케팅 정책을 설정하고 추진하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공연예술문화의 발전에 기여한다는 것이 롯데그룹의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자 미션입니다. 그룹의 미션으로 고객에게 공연 예술로 풍요로움을 제공하는 데 일조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인상적인 공연으로는 피아니스트 조성진 공연과 필름콘서트 ‘탄둔 무협영화 3부작’을 꼽았다. 특히 조성진 공연을 통해서는 ‘클래식 대중화’와 함께 ‘클래식 한류’의 가능성을 봤다. “연주력도 감동이었지만 무엇보다 클래식 공연과 조성진 팬들의 열기에 놀랐습니다. 클래식에서도 아이돌에 버금가는 스타가 나올 수 있고, 이것이 ‘클래식 한류’와 클래식 시장 확대의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성진과 같은 클래식 스타 플레이어들을 더욱 발굴해 낸다면 클래식 시장도 활기를 띨 것이라고 봅니다.”

가로 12m에 달하는 초대형 스크린에 영화 장면이 흐르고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한 필름콘서트 ‘탄둔 무협영화 3부작’은 한 대표뿐만 아니라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오래전부터 시도된 공연으로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롯데콘서트홀의 커다란 스크린과 풍부한 음향 덕에 영화와 음악의 디테일이 살아서 감동이 배가 됐죠. ‘새로운 시도’는 아니지만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했고, 저에게는 감동이자 클래식 대중화의 모멘텀으로 다가왔습니다.”

콘서트홀에 처음으로 5,000여 개의 파이프로 이뤄진 초대형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된 것도 롯데콘서트홀의 자부심이다. 오르간 공연장을 일반인에게 무대와 무대 뒤까지 개방한 견학 프로그램은 커다란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오르간 공연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 지난 3일에는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상임 오르가니스트로 활동 중인 세계적 명성의 올리비에 라트리에를 초청해 독주회를 열어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대형 클래식 전용 홀에는 롯데콘서트홀만이 초대형 파이프오르간을 설치했습니다. 뜻밖에 오르간에 대한 일반 관객들의 관심이 높아 낮 공연에는 ‘오르간 오딧세이’를 열어 오르간에 대한 설명도 하고, 연주도 하고, 악기 뒤에 들어가서 설명을 하기도 하는데 반응이 정말 좋습니다. 이 오르간 공연 역시 특화시켜 공연의 루틴으로 잡아갈 생각입니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사진제공=롯데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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