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방송되는 EBS1 ‘다큐멘터리 3일’에서는 ‘길 위의 인생 - 울산 화물자동차 휴게소 72시간’ 편이 전파를 탄다.
24시간 잠들지 않고 전국 방방곡곡을 달린다! 대한민국 물류 대동맥을 잇는 산업 역군들, 화물차 운전기사. 전국의 화물차 운전기사가 모여드는 울산 화물자동차 휴게소의 72시간이다.
▲ 전국의 화물차 기사가 모여드는 곳, 울산 화물자동차 휴게소
화물자동차 휴게소는 전국의 산업전선을 오가는 화물차 운전기사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다음 거점지로 이동하기 전에 대기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시설이다. 덩치가 큰 화물차를 주차할 공간이 마땅치 않은 화물차 운전기사들을 위해 물류 거점지를 중심으로 전국에 27곳이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는 샤워실, 수면실, 빨래방, 체력단련실 등 기사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있어 대기 시간이 긴 화물차 운전기사들에게 유용한 공간이다. 전국을 오가는 화물차 기사들이 모여드는 이곳의 생활을 <다큐멘터리 3일>이 담았다.
▲ 바퀴는 굴러가야 한다! 화물차 운전기사들의 속사정
하루하루 쉬지 않고 일하지만, 화물차 운전기사들의 생활은 녹록치가 않다. 조수를 두면서도 풍족하게 생활할 수 있던 예전과 달리, 요즘은 경기가 좋지 않아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화물 운송 건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휴대전화 어플이 생긴 이후부터는 오히려 운송료가 낮아졌다. 5~6건의 운송 건을 두고 수십 명의 운전기사들이 서로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고가의 화물차 할부금을 매달 몇 백만 원씩 갚아야 하고, 기름값, 타이어 교체비 등 소모품에 드는 돈도 만만치 않다. <다큐멘터리 3일>이 그들의 속사정을 들어본다.
“앱을 나만 보는 게 아니라 전부 다 보니까 5~6개 두고 한 50명, 100명이 서로 주워 먹기라니까. 그러니까 단가가 자꾸 내려가잖아.”
-하진호
“할부금 사람마다 다 조금씩 차이는 나겠지만 한 300여 만원 공제하고 보험료, 차 오일 갈고, 차 소모비 좀 빼고. 이렇게 저렇게 빼고 나면 실제로 손에 쥐는 건 한 달에 200여만 원 남짓 됩니다.“
-강순열
▲ 24시간 길 위에서 살아가는 화물차 운전기사의 인생
1년에 10만 km 이상을 달리는 화물차 운전기사들. 짐을 싣고 멀리 이동한 후, 다시 짐을 받아 내려와야 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길 위에서 보낸다. 그들은 ‘출근은 있지만 퇴근은 따로 없다’고 말한다. 이런 생활을 반복하다보니 집에 자주 들어가지 못하는 형편이라, 가족들과의 소중한 시간을 함께 보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24시간 편히 잠들지 못하고 길 위에서 생활하는 화물차 운전기사들의 애환을 들어본다.
“짐 하차하고, 하차하고 나면 또 새로운 짐 받아서 싣고 올라가야 되고 올라가면 또 내려와야 되고... 이런 생활이 365일 계속됩니다.“
-강순열
“저 같은 경우는 막내가 네 살 될 때까지 아버지를 몰랐어요. 일주일이나 보름 동안 밖에 다니다 들어오니까, 아이가 집에서 장난감 갖고 놀다가 웬 낯선 사람이 들어와서 빤히 쳐다보다가 엄마가 손잡고 아빠라고 하니까 그제야 와서 안기더라고요. 내가 그거 보고 돌아서서 울었어요.“
-백용현 (48세)
[사진=K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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