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테러 이후 행방이 묘연했던 7살 소년 줄리안 캐드먼이 결국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은 친척 결혼식 참석차 바르셀로나에 엄마와 함께 온 줄리안이 람블라스 거리 테러로 희생됐다고 전했다. 중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는 엄마를 대신해 호주에서 스페인으로 온 줄리안의 아버지 앤드루는 테러로 사망한 이들 가운데 아들이 포함됐다는 것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줄리안은 가장 어린 희생자로 기록됐으며, 이번 테러는 최소 13명의 목숨을 앗아갔으며 120명을 다치게 했다.
유족들은 성명을 통해 “줄리안은 우리 가족의 사랑받는 일원이었다”며 “그는 항상 활달했고 또 개구쟁이여서 언제나 우리 얼굴에 미소가 깃들게 했다”며 안타깝게 떠난 아이의 명복을 빌었다. 아울러 “줄리안을 찾는데 힘을 보탠 모든 이들이게 감사하며, (테러로) 힘든 시기에 발휘된 여러분들의 친절은 놀라웠다”고 덧붙였다.
테러 공격으로 심한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실려간 줄리안의 엄마는 의식을 잃기 전 병원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에게 함께 있던 아들의 행방을 확인해 달라 부탁했고 이후 아이 행방 찾기가 본격화됐다. 카탈루냐 행정당국은 20일 줄리안이 실종된 적이 없다는 사실을 최종 확인했지만 가족이 사체를 보고 신원을 확인할 때까지 희생자 명단에 줄리안을 포함하는 것을 유보했다. 다만 다리와 등, 머리를 크게 다친 줄리안의 엄마에게는 아이의 사망 소식을 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보리스 존슨 영국 외교부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줄리안의 가족들에 진심으로 위로를 보낸다. 그의 죽음은 비극”이라며 “영국 외교부와 호주 동료들, 또 스페인 정부 관계자들은 끔찍한 시간을 마주한 가족들을 도울 수 있는 것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줄리안은 영국·호주 이중국적자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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